폴리스(민), 스테이플턴(공) 승리

    지난달 26일 콜로라도의 새 주지사를 선출하기 위한 예비선거가 일제히 치러졌다. 공식적인 개표 마감은 7월 5일 목요일이지만 이 날까지는 해외부재자와 군부대 투표 정도가 반영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결과는 확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총 1,173,563명의 콜로라도 유권자가 참가한 이번 선거에서 468,403명은 민주당, 414,375명은 공화당, 그리고 290,785명은 무당파였다.

    무당파라도 공화당이나 민주당 중 어느 한 당을 선호한다고 밝힌 경우에는 그 당의 투표로 집계된다. 이번 예비선거는 무당파도 자동적으로 참가가 가능하도록 허용된 첫 번째 예비선거였다. 다만, 양당을 모두 지지한다고 투표한 무당파 6천 표를 모두 무효로 처리되었다. 선거결과는 예상대로 민주당의 재러드 폴리스(Jared Polis, 사진 오른쪽)와 공화당의 워커 스테이플턴(Walker Stapleton, 사진 왼쪽)의 승리로 귀결되었다. 다만,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폴리스가 2등과의 격차를 20퍼센트 가깝게 벌렸다는 것이다.

    폴리스는 279,006표를 얻어 44.4%의 득표율로 콜로라도 주지사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었다. 민주당에서 2등은 24.7%를 득표한 캐리 케네디였으며, 그 뒤를 이어 마이크 존스턴이 23.6%를 득표했다. 도나 린은 7.3%를 얻는 데 그쳤다. 공화당에서는 스테이플턴이 235,478표를 거둬 47.7%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빅터 미첼이 30.1%, 그렉 로페즈가 13.2%, 더그 로빈슨이 9%의 득표율을 각각 나타냈다. 카운티별로는 총 64개 카운티 중에서 민주당 폴리스가 47개 카운티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케네디가 10곳에서, 존스턴이 2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동률인 곳도 5곳이나 나왔다. 공화당은 스테이플턴이 55곳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보였으며, 미첼이 9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테이플턴은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과 결이 같은 사람이라고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이 때문에 연방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소위 이민자보호도시(sanctuary cities)들은 스테이플턴의 노선에 우려를 표시해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스테이플턴이 본선에서는 보다 중도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여론조사원인  플래허티는 “스태이플턴이 중도로 가지 않는다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서 콜로라도 유권자들의 관심은 교육과 물가라면서 민주당은 벌써 이 두 가지를 계속해서 공략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폴리스도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 그는 “볼더 자유주의자”(Boulder Liberal)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전체 콜로라도를 대표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덴버의 정치분석가인 손더맨은 “폴리스가 볼더에만 국한된 사람이 아닌 콜로라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캠페인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폴리스와 스테이플턴은 오는 11월 주지사 선거를 놓고 격돌하게 되며, 이들 두 명은 일주일 안에 누구를 런닝메이트로 할 지 결정을 해야 한다. 런닝메이트로 선택된 사람은 30일 안에 이를 수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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