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이미지 오해 … 장도 직접 보는 생활인”

    우아함의 대명사 김희애가 이 같은 이미지에 대해 “오해다”고 해명(?)했다.영화 ‘허스토리’(감독 민규동)에 출연한 김희애는 6월 12일 서울 종로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털털하고 괄괄한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로,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 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김희애는 6년 동안 재판을 이끌어간 원고단장 문정숙 역을 맡았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잘 나가던 사업가인 문정숙은 관부 재판을 6년 동안 이끌면서 집까지 팔아가며 위안부 할머니를 돕는다. 김희애는 “문정숙은 영웅이 아닌 살아있는 한 인간으로 느껴져서 더욱 마음에 와 닿더라”고 운을 뗐다. 혹 그와 공통점이 있느냐는 말에 “여러 면 중에 어느 하나는 겹치지 않을까?”라면서도 “배우는 꼭 공통점이 없어도 연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평소 김희애의 우아한 이미지와 달리 투박한 말씨를 쓰는 사업가를 연기한 데에 대해 그는 “가끔 제게 ‘우아하다’고 말씀 해주시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정말 아니다”며 손사래 쳤다.

    “실망을 시켜드릴까 봐 걱정은 된다”는 김희애는 “우아하게 봐 주셔서 감사하지만 그냥 생활인이고 누군가의 엄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일을 하다 보니까 허름하게 입고 돌아다니기도 한다. 장도 제가 직접 보고 직접 해 먹는다. 다른 이들과 똑같은 일상을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이어 김희애는 “문정숙 역할이 좋았다. 대리 만족이라고 해야 할까. 보통의 여배우라면 예뻐야 하고, 여성스러워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런 걸 과감하게 벗어던질 수 있어 좋았다. 외형 생각 안 하고, 머리도 커트하고 화장도 많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존 인물이 워낙 멋쟁이시라 액세서리, 스카프, 안경 등 잘 매치해서 입으셨더라. 배우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