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마라톤 클래식까지 달려볼까’

    김세영(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72홀 역대 최저타와 최다 언더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김세영은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의 손베리 크리크(파72·6천62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뽑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31언더파 257타로 우승한 김세영은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3천만원)다. 지난해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이후 14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은 김세영은 종전 투어 72홀 최저타 기록인 2004년 카렌 스터플스(미국)의 258타(22언더파)보다 1타를 덜 쳤다. 또 종전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인 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27언더파(261타)도 뛰어넘으며 LPGA 투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천476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에도 연이어 출전한다. 지난주 투어 사상 72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을 세운 김세영은 마라톤 클래식에서 2주 연속 우승에 개인 통산 8승을 노린다.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김세영의 기세가 워낙 엄청났기 때문에 그런 기세가 2주 연속 이어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좋은 흐름을 잘 이어나간다면 우승 경쟁을 벌이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박성현(25)부터 이어진 한국 선수의 2주 연속 우승이 3주 연속으로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가 아닌 선수가 우승한 것이 2008년 폴라 크리머(미국), 2013년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 딱 두 번이다. 2006년과 2007년에 김미현(41)과 박세리(41·이상 은퇴)가 차례로 정상에 올랐고 이후 2009년 이은정(30), 2010년 최나연(31), 2012년 유소연(28), 2015년 최운정(28), 지난해 김인경(30) 등 한국 선수들의 승전보가 연달아 전해진 곳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5위 렉시 톰프슨(미국)이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오는 김인경도 김세영과 마찬가지로 투어 통산 8승에 도전한다. LPGA 투어는 이 대회가 끝나면 한 주를 쉬고, 이달 말 스코틀랜드오픈, 8월 초 브리티시오픈 등 유럽 대회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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