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더 카운티 쉐리프국이 지난주 토요일 밤에 2명의 등산객을 납치해 나무에 묶고 달아난 납치 용의자를 체포했다.

볼더 카운티 쉐리프국과 롱먼트 경찰의 SWAT 팀은 피크 투 피크 하이웨이 서쪽을 등산하던 두 명의 남녀 등산객을 납치한 무장 용의자로 조셉 스캇 카터(42)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 남성은 네덜란드 지역의 한 숲 속에서 2주째 캠핑을 하고 있었다.

당국에 따르면, 카터는 지난 토요일에 볼더 서쪽의 언덕에서 라이플 총을 들고 위장복을 입은 채 나타나 이 두 명의 등산객을 위협했다. 또 이들이 반항하자, 총을 쏴 총이 가짜가 아님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카터는 두 명의 피해자를 나무에 묶었는데, 카터가 이들을 납치한 의도가 강도인지 성폭행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당국은 피해자 남성이 가까스로 밧줄을 풀고 도망쳐 나와 근처 인가까지 달려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카터는 그 후 여성을 풀어줬는데, 이 여성은 이 커플이 세워놓았던 자동차 안에서 발견되었다. 카터는 범행 당시 녹색 셔츠와 위장복 반바지, 얼굴을 가리는데 쓴 검정색 머리 수건과 헐렁한 모자를 쓰고 있었다. 등산객 납치 뉴스가 나간 후 10여명이 용의자 남성의 외모와 일치하고 라이플 총을 들고 있는 카터를 숲 속에서 봤다고 신고를 해와 카터의 신고에 도움을 줬다. 현재 카터는 볼더 카운티 감옥에 수용되어 있다.

44세의 버터드 주민인 피해자 남성은 손목에 멍이 들고 다리에 상처가 난 상태이며, 32세의 포트 콜린스 주민인 피해자 여성은 다친 곳은 없다고 한다. 사건이 발생하자 볼더 쉐리프 카운티측은 네덜란드와 레인보우 레이크 캠프그라운드 인근 등 사건 발생 지점 부근 주민들과 캠핑족들에게 경찰과 자동 응답 전화 메시지 등을 보내 문과 창문 등을 잘 잠궈둘 것을 당부하고 일부 캠핑족들은 대피할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또 부득이 등산을 할 경우 여러명이 떼를 지어 산을 오르고, 페퍼 스프레이나 전기총 등 자신을 보호할 만한 간단한 무기도 소지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경찰의 기록에 따르면 카터는 지난 3월에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롱먼트에서 체포된 적이 있고, 1992년에는 볼더 카운티에서 가짜 자동차 번호판을 달고 다녀 유죄를 인정받는 등의 작은 전력이 있을 뿐이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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