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우즈의 재림이냐 세계 1위의 위엄이냐

    ‘우즈 타임’이 시작된다. 부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이번주부터 5주 동안 4개의 특급 대회에 출전한다.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0만달러), PGA 챔피언십(1,050만달러), 노던트러스트(900만달러), 델테크놀로지 챔피언십(900만달러) 등이다. 브리지스톤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이고 PGA 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그리고 한 주 뒤 열리는 노던트러스트와 델테크놀로지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1·2차전이다. 2017-2018시즌의 종반을 장식할 빅매치 시리즈는 올해 우즈의 복귀 덕분에 더욱 풍성한 블록버스터로 치러지게 됐다.

    첫 무대는 이달 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커런의 파이어스톤CC 남코스(파70·7,400야드)에서 열리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다. 여러모로 인연이 각별한 대회다. 우즈가 여덟 차례(1999~2001, 2005~2007, 2009, 2013년)나 우승한 ‘텃밭’인 동시에 PGA 투어 통산 79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컵을 수집했던 곳이기도 하다. 기본 출전 요건인 세계랭킹 50위를 2주 전 브리티시 오픈 공동 6위 선전으로‘딱’ 맞췄으며 올해를 끝으로 이 대회 개최지가 테네시주 멤피스의 사우스윈드TPC로 바뀐다는 점도 극적인 요소를 더한다.

    하지만 5년간 멈춰 있는 ‘우승시계’를 다시 작동시키면서 80승을 채우기가 쉽지만은 않다. 73명 출전자 모두가 우승 후보일 정도로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PGA 투어 홈페이지와 전문가들이 꼽는 우승후보 1순위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4·미국)이다. 우즈가 파이어스톤의 왕이라면 존슨은 현역 최강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지난주 캐나다 오픈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둬 지난 2009년의 우즈 이후 9년 만에 3년 연속 3승 이상을 올리며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시즌 상금(671만달러), 평균타수(68.68타), 페덱스컵 포인트 등 주요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그는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 통산 20승 고지에 오른다. 장타와 정교함을 겸비한 그는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기억도 있어 우즈와의 ‘파이어스톤의 결투’가 예고된다.

    지난해 이 대회를 제패한 세계 16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만만치 않다. 브리티시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세계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역시 파이어스톤에서 공동 2위부터 공동 5위까지 우승만 빼고는 다 해본 강자다. 2014년 우승한 세계 7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 브룩스 켑카,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한국 선수로는 캐나다 오픈 준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안병훈(27)과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23·이상 CJ대한통운)가 출전한다. 파이어스톤의 승부처는 16번홀(파5)이 첫손에 꼽힌다. 667야드로 PGA 투어에서 가장 긴데다 공략 루트에 벙커와 개울·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어 프로들에게는 ‘버디 홀’인 파5홀이지만 파를 기록하기도 힘겨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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