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한국산 생활용품이 가득

    생활용품 백화점’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없는 게 없어’보이는 K-Town Imports가 지난 10일 이전을 마치고 오픈했다. 미도파 마트 내에서 5년동안 운영되던 ‘M 생활용품 백화점’이 구 한강몰 내의 코너 자리에 새 둥지를 틀며, 이름도 ‘K-Town Imports’로 바꾼 것이다.“모든 게 다 새로워요!”라며 지선연 사장은 한껏 들뜬 표정과 목소리로 확장 이전 소감을 밝혔다. 5년 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도 새로웠는데, “지금은 온전히 ‘내 사업’이 된 것이라서 또 다시 새로운 기분이 든다”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은 설레임과 기대감이 가득 차 있어 보는 사람마저 즐겁게 만들었다.

    새로 오픈한 매장은 온갖 종류의 생활용품들이 빼곡히 제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었다. 입구에서부터 한국의 시장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알록달록한 슬리퍼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 뒤에는 한국에서 건너온 옷과 속옷, 양말, 모자들도 보인다. 건강식품 코너에는 홍삼부터 말린 약재들, 한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품들도 있고, 샴푸, 목욕비누, 염색 제품,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들도 자리를 잡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전기밥솥을 비롯해서 뚝배기, 돌솥 등을 비롯한 다양한 그릇들, 항아리, 수납용기 들도 발길을 멈추게 한다. 때밀이 수건, 효자손, 파리채 같은 자잘한 생활도구들을 비롯해서, 한국식 이불, 베개 등도 반가운 마음을 들게 한다. 지선연 사장은 “뭐가 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다양한 물건들이 있다”고 말한다. 이사를 하면서도 물건을 옮기는 데만 꼬박 이틀이 걸렸고, 정리는 4일 넘게 소요되었다. ‘작은 남대문 시장’이라고 불러도 무색하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많은 물건을 들여오는 열성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고객분들이 필요한 물건을 찾으시고 좋아하시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오래 오래 하세요!’라는 말을 들을 때 너무 기쁘죠”라고 지 사장은 답한다. 그래서 고객을 만족시킬 만하다거나 작은 아이템이라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다 갖추려고 노력한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종류의 물건들을 구하기 위해 그 동안 들인 노력들은 지 사장이 생활용품 백화점 사업에 대한 사명감이 없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다른 도시는 물론 한국도 자주 드나들며 시장조사를 하고 물건들을 들여온다. 홈쇼핑 방송이나 한국 내 주요 방송사들도 시청하면서 새로운 물건이 나올 때면 유통망을 개척하면서 들여오기도 한다. 때로는 마진을 생각하지 않고 비행기로 운송해 오기도 한다. 지 사장은 “고객들이 어떤 물건이 있는지 물어오면 ‘없다’고 하지 않고 ‘기다리세요’라고 대답하고 물건을 구해 드려요”라고 말했다. 그녀가 5년동안 꾸준히 사업을 성장시킨 비결이 바로 이런 적극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지선연 사장은 “처음에는 그냥 소일거리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재미가 있고 욕심이 생기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서 놀기 좋아하는 ‘날라리’라고 부르면서, 평소에 돌아다니기를 좋아해서 물건 하러 다니는 게 적성에 잘 맞는다고 한다. 하지만 성격적으로 타협을 하지 않고, 옳다고 믿는 방향이 있으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그녀의 추진력이 거래처들의 신뢰를 얻으면서 꾸준히 사업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 지 사장을 가장 힘들게 했던 부분 중의 하나는 대형 마트들의 압력으로 도매상들이 그녀에게는 납품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생활백화점이 필요한 물건을 공급받지 못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장벽에 부딪쳐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면서 공급망을 개발해 나갔다. “처음에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가게 소개를 하고 물건을 공급해 달라고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죠. 그런데 이제는 입소문이 나서 미국에 있는 도매상들이 알아서들 연락을 하고 물건을 가져오고 있어요. 그래서 일하기도 훨씬 수월해졌어요”라며 뿌듯해 한다.

    지 사장이 이렇게 도매상들에게 신뢰를 얻게 된 데는 항상 결재를 제 때에 하면서 신용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오히려 도매상들이 장사가 안될 때는 좀 천천히 결재해도 된다고 여유를 주지만 지선연 사장은 이런 부분에서 깔끔하게 일을 마무리 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자세는 그녀에게서 물건을 사가는 고객들에게도 철저하게 적용된다. 그 예로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건강식품에 대해서는 아무리 고가여도 폐기처분 하거나 지인들에게 선물로 돌릴 망정 절대로 고객들에게 판매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 그 외에도 재고로 남는 의류나 물품류들은 도네이션으로 처리한다. 그래서 그녀는 “세일을 한번도 하지 않다가 이번에 확장 이전 기념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처음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달 19일까지 전 품목에 대해 10~25%, 전기밥솥은 40~50달러를 할인하고 있다. 

    이렇게 원칙을 지키는 지선연 사장을 종종 힘들게 만드는 고객들이 있는데, 포장을 뜯어서 사용하던 물건을 가져와서 환불을 요청하는 경우라고 한다. 처음부터 하자가 있는 물건이 아니라 변심을 한 경우인데 이런 경우는 지사장이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포장을 뜯은 경우는 환불이 불가하고, 영수증이 없으면 매장 크레딧으로 돌려주는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지선연 사장은“장사가 안될수록 투자를 더 해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더 갖추어 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며“항상 저희 매장을 애용해 주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저를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기사에 꼭 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돌아보니 인터뷰 내내 지사장은‘인복이 많다’ ‘여기저기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하며 주위에 감사를 돌렸다. 새로 이전한 주소는 1930 S. Havana st. Aurora. Co. 80014 (구 한강몰 내)이며, 문의는 303-752-1033 또는 303-514-4879로 하면 된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9시-밤 9시, 일요일에는 오전 9시-밤 8시까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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