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 손주들과 방학 마지막 주를 남기고 캘리포니아주 프레지노와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오면서 손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것 같습니다. 첫째 손주는 고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했으면 좋은지,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했으면 좋은지, 또한 둘째 손주는 처음으로 시작하는 중학교 생활을 어떻게 했으면 좋은지 뜻깊은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 여행 중에서 캘리포니아주의 요세미티에 있는 세코야 국립공원이 얼마나 인상에 남는지 모릅니다. 그 국립공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창조의 근원을 느낄 수가 있었으며 어떻게 노아의 방주를 지었는지 어느 정도 알 수가 있었으며 창조 초기에 이 땅의 넉넉함과 풍요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손주들과 함께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와 경의로움과 광대함을 마음껏 느끼며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외소하고 초라한지를 느꼈던 세코야 국립공원을 좀 소개할까 합니다. 옐로우스톤에 이어 1890년에 미국의 두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세코야 국립공원의 면적은 40만4,051에이커에 달합니다. 높이가 1만4,191피트에 이르는 휘트니 산을 배경으로 해발 6,000피트의 고지대에 펼쳐진 이 공원은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의 생물체로 알려져 있는 자이언트 세코야 나무의 군락지입니다. 이 지역 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15그루 중 9그루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코야 나무는 전나무 혹은 소나무와 비슷한 계통으로 이들 중 제일 큰 나무(제네럴 셔먼)의 높이는 84m이고 둘레는 31m, 무게는 1,400톤, 그리고 이 나무의 나이는 대략 1,500-2,000살 정도라고 하는데 이는 젊은 축에 속하며, 어떤 세코야 나무는 3,000년 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경이로운 나무 앞에 서면 우리 인간의 초라함을 새삼 자각하지 않을 수 없고, 우리는 이 거대한 생명체와 관계된 몇 가지 사실로부터 다음 몆 가지의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먼저 우리 인간은 서로 협력하며 살아 갈 수 밖에 없음을 배우는데, 세코야 나무는 그 큰 덩치에 비해 뿌리는 매우 작고 땅에 깊이 박혀 있지 않으므로 강풍이나 지진에 쉽게 넘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코야 나무가 강풍에도 끄떡하지 않는 것은 나무 뿌리끼리 서로 엉켜 있어 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약한 나무 뿌리도 서로 합력하면 어떤 강풍도 이겨내는 힘이 되는 것과 같이 우리 인간도 서로를 의지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코야 나무(삼나무)는 혼자만 따로 자랄 수 없습니다. 그러면 강풍과 악천후를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뿌리가 얕기에 항상 군집하여 자랍니다. 그러면 함께 있는 나무들로 인해 강풍과 악천후를 견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목이 된 세코야 나무의 배경에는 개개인의 능력보다 함께하는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교회는 세코야 나무들이 함께 있는 세코야 숲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잘나서 혼자 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모두 뿌리가 얕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잘난 체 하며 계속 혼자 서 있으면 큰 바람에 언젠가는 쉽게 넘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서로가 버팀목이 되어 함께 숲을 이루어 바람을 막아준다면 몇 천년을 든든하게 함께 성장하며 ‘거목’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옆에 있는 서 있는 나무(성도)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그가 있기에 내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감사해야 하고, 서로에게 힘이 돼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교회는 거대한 세코야 숲이 될 것이고 그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이민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우리민족끼리 다투지 말고 서로서로 협력하면서 서로 도우며 이민생활을 해쳐간다면 외로운 이민생활에 얼마나 좋은 미래가 될까 생각해 보며 마찬가지 교회 안에서도 교인들이 서로 끈끈하게 주님이 말씀하신 서로 하나가 될 것을 지키면서 신앙생활을 한다면 교회들마다 천국을 경험하면서 천국생활 하다가 천국에 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외부 환경에 대하여 외유내강(外柔內剛)의 필요를 배우는데, 세코야 나무가 이처럼 오래도록 생존하는 동안 수 없는 산불을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나무의 표피는 매우 부드럽고 폭신한 재질로 되어 있어 불길에도 잘 타지 않고 불길의 뜨거운 기운이 나무 자체에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가진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내면의 강직함과 더불어 외면은 부드럽고 충격을 흡수하는 의연함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배우는데 우리들도 가장 강함은 가장 부드러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선호하는 사람들은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커피도 부드러운 커피를 좋아합니다. 어디서나 부드러운 사람들은 환영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의 삶에 있어 사소한 문제가 우리의 생애를 망칠 수 있음을 배우는데, 세코야 나무는 늙어서 죽는 법이 없고 주로 번개나 지진에 의한 충격에 넘어져 죽게 됩니다. 이는 나무의 뿌리가 썩어짐으로 인함인데 이의 원인은 나무에 기생하는 곰팡이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균이 이 거대한 생명체를 좀 먹어 넘어지게 하듯이 우리가 여러가지 질병을 통해 넘어지지 않고 사는 법을 이 나무를 통해 배웠으면 합니다. 질병의 원인을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이 스트레스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 스트레스가 별것 아닌 아주 작은 문제 때문에 갈등하는 것을 지나고 보면 압니다.

    이 거대한 고목이 넘어지는 것을 생각해 볼때 아주 작은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가 겪는 많은 갈등, 절망, 어려움이 아주 작은 일인 것을 인지하시고 그까지것 외치면서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한인들께서 작은 것과 큰 것을 잘 구분해서 소소한 문제들 때문에 큰 것을 놓치지 아니하는, 사소한 문제가 우리의 생애를 넘어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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