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전체를 구조적으로 하루에 한 번 관리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다고 하소연하시며 서럽다고 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으십니다. 몸은 매일매일 관리하지 않으면 해로운 일들이 생기고 마음은 매일매일 돌보지 않으면 앞으로의 일을 밝게 볼 수 없습니다. 그러면 여기저기 고장나기시작하는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운동의 관점에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 관절과 뼈를 맞추고 고르게 하는 방법과 부하를 걸어서 근육을 강하게 하는 법입니다.
 
    근육을 장기간 사용하고 스트레칭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근육과 인대가 굳어져서 운동의 효과를 반감시키며, 부하를 거는 근력운동을 하지 않으면 조금만 무리하여 근육에 힘을 주어도 인대와 근육이 파열하거나 늘어져 통증이 발생합니다. 흔히들 하이킹을 몇 시간해서 운동을 하니 좋다고들 하시지만 발목과 발의 인대는 몸무게의 1.5배에서 2배에 해당하는 압력을 계속 견디어 내느라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발의 많은 뼈들이 틀어지게 되는데 뼈와 인대를 제대로 맞추는 스트레칭 없이 하이킹만을 계속하면 이 굳어진 인대와 근육들은 유연성이 떨어져서 조그만 돌들에도 발목이 과도하게 신전되어 접지르고 붓는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또 평상시에 팔굽혀펴기 같은 운동으로 어깨와 팔의 근력을 강화시켜 놓지 않으면 조금 무거운 것을 들었다고 어깨에 이상이 오는 문제가 생깁니다.
 
    스트레칭이든 근력강화든 물론 먼저번의 설명과 같이 동양의 운동은 단전의 기운을 운용하여 호흡과 함께 이루어집니다. 먼저 몸이 찌뿌듯하고 뻣뻣하며 여기저기 쑤실 때하는 스트레칭법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누어집니다. 동양은 항상 인간을 우주와 자연의 원리에 맞추어서 설명하기 때문에 음양의 원리에 맞추어서 음적인 방법과 양적인 방법으로 나누어지는데, 이를 도인체조법에서는 기를 중심으로 피를 돌리는 법과 피를 중심으로 기를 돌리는 법으로 나눕니다. 실제적인 적용으로 음적인 운동은 잠을 자고 난 아침과 같이 오랫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운동법으로 심장을 중심으로 피를 돌리면서 누운 자세에서 몸을 바닥에 늘어놓고 관절과 근육을 하나하나 올바르게 맞추고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입니다.
 
    이때 피를 돌리기 위해서는 심장을 자극해야하는데 심장은 가슴 속에 있고 가슴에는 팔이 붙어 있으므로 팔운동을 시작으로 심장의 혈액순환을 자극하면서 머리, 몸통, 다리의 순서로 진행이 되며 인체의 앞면과 뒷면을 차례로 운동시키는 방법이 올바른 방법입니다(자세한 동작은 유튜브의 국선도 마무리 운동 참고). 따라서 아침에 눈을 뜨면서는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누운 자세에서 아랫배를 손으로 가볍게 쓰다듬고, 두들기고, 밀었다 당겼다 하면서 인체의 중심기운을 먼저 깨우고, 아랫배로 호흡을 쭉 들이마신 상태에서 손끝은 위로 발끝은 아래로 미는 전신 기지개로 아랫배의 기운을 손끝, 발끝까지 통하게 하는 동작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체의 기운이 흘러다니는 경락은 아래 위로 흐르는 경과 좌우로 흐르는 락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운동 역시 상하의 기운순환운동 뒤에는 좌우순환운동이 이어져야 하므로 양팔을 머리위에 깍지 끼고 척추를 가볍게 좌우로 흔드는 동작이나 목뒤에 깍지를 끼고 척추 전체를 비트는 동작을 하여야 합니다. 이 세가지 동작은 음적인 스트레칭의 기본이며 그후에는 팔을 크게 원을 그리는 동작부터 상하좌우로 팔을 휘젓는 동작 등 심장을 자극하면서 몸통, 허리, 다리 순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반면에 양적인 운동법은 오후나 저녁과 같이 몸을 많이 움직여 피의 순환이 충분히 이루어진 상태나 몸을 너무 많이 써서 여기저기 결리고 아플 때 하는 운동법으로 기운의 순환을 중심으로 하는 운동법입니다. 기분(氣分)이 좋다는 말은 기운의 흐름이 골고루 잘 이루어진다는 말로 하루종일 일부분의 근육만을 사용하면 기운의 흐름이 골고루 이루어지지 않아서 기분도 나빠지게 되는 것으로 다시 전신 운동을 통하여 몸에 골고루 기운이 잘 흐르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체의 기운은 아랫배 하단전에서 생성되어서 전신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하단전을 자극하기 위해서 다리를 중심으로 몸통, 머리, 목, 팔로 진행되어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자세한 사항은 유튜브의 국선도 준비운동 참고). 역시 아랫배를 쓰다듬어 주거나 두들기기, 밀었다 당겼다 하면서 하단전의 기운을 먼저 자극합니다. 그 다음 선자세에서 다리를 어깨넓이로 벌리고 상체를 숙였다가 일어나면서 하는 기지개 운동으로 단전의 기운을 손끝, 발끝까지 유통시킵니다. 그런 후 좌우로 기운을 순환시키는 허리돌리기로 전신의 준비운동을 먼저합니다.
 
    이후에 앉은 자세에서 다리운동부터 시작해서 몸통, 목, 머리, 팔의 순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물론 기체조의 기본은 기유통에 있기 때문에 각 동작시 기운을 어떤 부위로 유통을 시켜야하는지가 중요하고 이를 알고 행하면 좋지만 자세히 모르는 상태에서도 도인체조시 배를 푸풀린 자세(들숨상태)에서 동작을 취하고 동작을 풀면서 배를 줄어들게(날숨상태) 하면 기운의 유통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운동을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모든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어떤 동작을 어떤 순서로 조합하여야 부작용없이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가인데 이는 단순히 해부학에 근거하거나 인체의 일부분인 근육학적 접근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접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전체적이고 경험적인 접근법이며 동양의 양생학에 근거한 도인체조는 오랜기간의 경험에 근거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따라해 보면 다른 운동과의 차이를 효과로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부분적인 운동은 전체적인 운동만 못하며 인체의 문제는 복합적인 원인으로 오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목이 아프다고 목운동만을 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체조로 통증을 치료하려는 방법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발목의 불편함이 무릎의 문제를 만들고 이는 골반과 허리를 틀어지게 만들고 이는 다시 척추와 어깨의 틀어짐을 만들어서 목의 문제까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전체적인 접근법으로 스트레칭 역시 몸 전체를 구조적으로 최소한 하루에 한번은 관리를 해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하루 15분만이라고 시간을 내서 국선도 준비운동(유튜브 참고)을 따라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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