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5주의 여성과 두 딸 실종사건

    지난 16일 밤 덴버에서 북쪽으로 약 28마일(45킬로미터) 떨어진 프레드릭(Frederick)에서33세의 남성 크리스 왓츠(Chris Watts)/사진)가 자신의 아내와 두 딸의 살해 용의자로 체포되었다. 이에 앞선 13일 월요일에 크리스 왓츠는 임신 15주인 자신의 아내 셔넌 왓츠(Shanann Watts)와 두 딸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이틀 뒤 덴버TV(Denver TV) 등의 방송에 출연하여 가족들을 찾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종신고 이틀 뒤인 15일에 왓츠는 자신이 두 딸과 부인을 죽였다고 자수했다.

    경찰은 크리스 왓츠가 일했던 정유회사 아나다르코(Anadarko)의 유전에서 셔넌 왓츠로 보이는 34세의 여성과 두 딸, 벨라(Bella, 4세), 셀레스트(Celeste, 3세)의 시신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두 어린이의 사체는 석유가 가득 담긴 통 안에서 발견되었는데 시신이 부패하는 냄새를 숨기기 위한 시도였을 것이라고 경찰은 추정했다. 남편인 크리스 왓츠는 자백하기 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아내 셔넌이 출장을 떠났다가 비행기 지연으로 월요일 새벽 2시에 집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그날 아침 자신과 부인이‘감정적인 대화(emotional conversation)’를 나눈 뒤 자신은 출근을 했고, 그 뒤로 셔넌이 자신과 친구들의 전화와 텍스트에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크리스 왓츠는 자신이 집에 돌아갔을 때 집에 아무도 없었고, 셔넌의 한 친구가 정오에 집으로 찾아와 노크했으나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KMGH-TV에 출연해서 가족들이 아무도 없는 집에서 밤을 보내고, 두 딸에게 저녁을 먹으라는 말과 아내에게 침실의 TV를 켜달라는 말을 못하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에 대해서 말했다. 크리스 왓츠는 “어젯밤 저는 집안의 모든 불을 켜놓았습니다. 이 방 저 방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일어나길 바랬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 왓츠의 부인인 셔넌의 페이스북 계정은 그녀 자신과 가족, 친구들에 대한 사진과 비디오가 지속적으로 올라온 기록이 남아 있으며, 사진과 영상 속 그녀와 가족들은 행복하고 단란한 모습이다. 셔넌은 주로 식당, 바닷가, 집안에서 찍은 사진들을 게시했고, 5월 5일에는 남편을 두고 "나는 이 남자를 사랑해요! 그는 믿음직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6월 19일에는 임신한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남편 크리스에게 보낸 후 “나는 크리스가 좋아요! 그는 우리 딸들에게 필요한 최고의 아빠예요"라고 쓰기도 했다. 셔넌의 페이스북에는 남편 크리스가 두 딸들을 돌본 것을 칭찬하는 사진과 비디오, 그리고 그녀가 셋째 아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내게 된 동기도 담겨 있다.

    한편 법정 기록에 의하면 이 부부는 콜로라도로 이주하기 전인 2015년에 파산 보호 신청을 낸 사실이 남아 있고, 경찰은 이들이 자산 규모와 맞먹을 정도의 부채를 가지고 있다고 추정한다. 크리스 왓츠는 6개월 전에 취업한 콜로라도 최대의 정유회사 아나다르코는 오퍼레이터였던 그의 연봉이 약 61,500달러였다고 밝혔다. 반면 셔넌 왓츠는 한 시간에 18달러인 아동병원의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들은 2014년에 총 9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는데, 신용 카드 빚이 수만 달러에 달했고 학생 대출금 및 의료비와 함께 수만 달러의 신용카드 부채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매월 3,000달러의 모기지와 600달러의 자동차 할부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태였다. 이들은 또한 HOA로부터 최근 1,500달러의 소송을 당한 상태였다. 크리스 왓츠는 15일 경찰에 체포되며 아나다르코 정유회사로부터 곧바로 해고당했다. 경찰은 아직 크리스 왓츠가 어떻게 아내와 두 딸을 살해했는지에 대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 크리스 왓츠는 현재 살인 혐의와 증거 조작 혐의로 체포된 상태에서 이번 주 들어 본격적인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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