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오는 10월 아프리카를 순방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동행하지 않는 '나홀로' 방문이다. 백악관은 방문 국가, 기간 등의 세부 사항을 앞으로 수주일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멜라니아 여사는 20일 발표문을 통해 "이것은 나의 첫 번째 아프리카 여행"이라며 "아프리카 대륙의 어린이들이 직면한 현안들에 대해 배우고, 또한 아프리카의 풍성한 문화와 역사를 아는 기회를 얻게 돼 흥분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구촌에 살고 있고, 열린 대화와 생각의 교환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진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프리카를 첫 단독 순방지로 선택한 것은 이 지역의 여러 나라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개발 프로그램에 관한 관심 때문이기도 하다고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 공보담당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아프리카를 '거지소굴(shithole)'로 묘사해 큰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지난 1월 공화·민주 연방의원들을 만나 이민개혁안을 논의하던 중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이 여기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했다가 비판이 쇄도하자, 며칠 후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상들에게 존경의 뜻을 담은 서한을 보내 사태를 가라앉혔다.

    멜라니아 여사의 방문이 이 때의 앙금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고 외국을 방문한 것은 작년 9월 '상이군인 올림픽'인 제3회 인빅터스 게임의 참관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를 하루 방문했을 때이다. 그 외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유럽, 아시아 순방은 모두 함께 했다.
다만 지난 5월 신장수술 후 한 달 동안 비행기 탑승이 금지되면서 6월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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