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승리하고 선두를 달리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패하면서 서부지구 1∼3위의 승차가 불과 1게임 차로 좁혀졌다. 애리조나와 콜로라도는 이날 현재 나란히 72승 60패를 기록, 공동 선두가 됐고 다저스(71승 61패)는 1게임 차로 뒤를 쫓고 있다. 다저스는 최근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연패를 당했던 다저스는 애리조나에 4.5게임 차까지 뒤져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다저스는 이날 추신수(36)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까지 승리하면서 선두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제 30 경기만을 남긴 서부지구에서 우승팀은 세 팀의 맞대결에서 결정될 공산이 커졌다.

    다저스는 순위경쟁 중인 애리조나와 7경기, 콜로라도와는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우선 다저스는 31일부터 애리조나를 홈으로 불러 4연전을 펼친다. 9월 2일 경기에는 류현진(31)이 선두 탈환의 특명을 받고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9월 8∼10일에는 홈에서 콜로라도와 3연전, 18∼20일에는 콜로라도와 원정 3연전을 벌인다. 또 25∼27일에는 애리조나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오승환(36)이 포진한 콜로라도는 애리조나와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9월 11∼14일에는 홈에서 4연전, 9월 22∼24일에는 애리조나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중반 이후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애리조나와 콜로라도에 앞자리를 내줬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5위에 머물러 티켓 획득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지구 라이벌 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지름길인 셈이다.

    올 가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야구 팬들이 류현진 또는 오승환이 등판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지, 두 명 모두 볼 수 없을지는 다저스와 콜로라도, 애리조나 세 팀의 맞대결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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