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성 담임 목사 인터뷰 … 예배, 선교, 성경공부로 챌린지

    덴버한인북부장로교회는 콜로라도에서 가장 오래 된 교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교회이다. 1978년 9월 3일 최제경 초대 목사의 주도로 첫 예배를 드리면서 덴버한인북부장로교회의 40년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후 1994년 최요한 목사가 부임하면서 교회가 안정기를 이어가다 2015년 12월 정유성 목사의 부임을 계기로 분위기를 쇄신하며 또 한번의 전환기를 맡고 있다. 올해로 교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여러 기념 행사들을 준비하며 또 다시 힘차게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덴버한인북부장로교회에 대해 정유성 담임 목사를 통해서 들어보았다. 

    정유성 목사는 찬양 예배 음악 전문 목회자로 교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프뉴마 워십(Pneuma Worship)’이 정유성 목사의 이름에 수식어처럼 따라붙는데, ‘프뉴마’란 하나님의 호흡, 하나님의 바람, 성령 등의 의미이다. 정 목사의 찬양 예배를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 채널은 구독자가 14,000명을 넘고 조회수도 1,200백만 뷰를 넘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대학원에서는 예배학을 전공하며, 1980년대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불어온 현대 스타일의 예배와 전통 예배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연구했다. 한국에서는 압구정동 등에 있는 초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사역을 했고, 미국으로 온 이후에도 캘리포니아의 대형 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다 덴버한인북부장로교회의 담임 목사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연을 맺게 되었다. 2015년 12월 부임이 결정되자마자 열흘 만에 이사 준비를 마치고 콜로라도에 도착한 날이 12월 31일. 그날 저녁부터 신년을 맞는 예배를 드리면서 콜로라도에서의 목회가 시작되었다.  “저희 교회 신도분들 절반 이상이 60세가 넘으셨어요. 교회의 전통을 신도분들이 지금까지 잘 지켜오고 계신 것이죠. 특히 이장우 장로님, 조병희 권사님, 성경숙 권사님 이 세분은 교회 창립멤버이시면서 지금까지 교회를 지켜오고 계신 분들이예요”라고 정유성 목사는 덴버한인북부장로교회의 신도들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역사가 오래 된 만큼 그 동안 단단하게 잘 성장해 온 교회라고 정 목사는 설명한다. 그래서 정 목사는 처음 부임을 한 뒤에도 신도들이 지켜온 전통을 존중하고 계승하면서 새롭게 거듭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제가 오기까지 교회가 걸어온 37년의 역사를 존중하는 방법을 찾았어요. 집을 수리할 때 원 자재들을 다 버리고 새로운 것들로 채울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기존의 자재들을 잘 활용해서 리모델링 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을 담아서 거듭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많이 힘들어하시거나 떠나지 않으시고, 계속 함께 성장을 해나가고 있다고 봅니다”라고 정 목사는 말을 이어갔다.

    정유성 목사는 우선 덴버한인북부장로교회, 그리고 성도들이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에 대해 파악했다. 아무 씨나 뿌린다고 다 자라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토양을 먼저 살피고, 그에 맞는 신앙의 씨앗을 심는 작업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북부교회 분들은 덴버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특성답게 소박하고 정이 많으세요. 신앙 또한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신앙을 갖고 계시고요. 교회 공동체는 편안하고 익숙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이어오고 계셨어요”라고 정목사는 북부장로교회 신도들의 특성을 소개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추어서 정유성 목사는 예배, 선교, 성경공부의 세 가지 축으로 신앙적인 챌린지를 시도했다. 20~25명으로 구성된 성가대는 오로라를 포함해서 가장 잘 하는 성가대 중의 하나로 꼽히며 대단히 기량이 뛰어났다.

    이런 특성을 살려 주일예배는 성가대를 중심으로 그 동안 덴버한인북부장로교회가 해오던 클래식한 예배 방식을 그대로 이어갔다. 반면 정유성 목사의 전문분야라고 할 수 있는 밴드 중심의 찬양예배는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따로 드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클래식과 컨템포러리 방식의 예배를 주일예배와 금요일 찬양 예배로 드리게 되자, 교회 전체에 균형과 조화가 생기며 새로운 활기가 넘쳤다. 두 번째로는 성경공부 모임을 활성화시키면서 신도들이 신앙의 기초부터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평일 낮과 저녁에 총 다섯 개의 성경공부반이 운영되고 있는데, 말씀을 가까이할수록 “신도들의 신앙적인 거듭남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고 정유성 목사는 말한다. 

    세 번째로는 선교활동을 통해서 교회의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애리조나 주의 호피 원주민 선교를, 올해는 니카라과로 빈민선교를 다녀왔다. 애리조나에서는 선교센터 건축을 돕고, 니카라과에서는 음식과 사랑을 나누며 복음을 전했다. 이제 막 신앙생활을 한 신도들이 하나님을 체험하는 등 선교를 다녀온 피상적이고 습관적인 신앙 생활을 털어버리고, 섬김의 보람과 기쁨으로 거듭나며 신앙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였다. 그래서 올해 성인들만 떠났던 선교여행을 내년에는 가족단위로 규모를 늘려서 떠날 계획이다. 정유성 목사는“예배를 통해서 신앙의 물이 들어오고, 성경 공부를 통해서 고인 물을 정화시키고, 선교를 통해서 신앙의 물이 외부로 흘러나가는 고리를 만들었습니다”라고 교회의 새로운 활동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최근 교회 홈페이지도 새로 오픈하면서 설교와 동영상을 게시하기 시작하니 교회를 찾아오는 젊은 세대들도 늘어나고 있다. 창립 40주년 기념으로 9월 7일부터 3일간 캘리포니아에서 존경 받는 원로이신 김영길 목사님을 초대해서‘받은 은혜를 감사하며 주실 은혜를 소망하라!’라는 주제로 부흥회를 연다. 또 10월 14일에는 성가대의 음악 발표회인 ‘호산나의 밤’이 준비되어 있다. 교회 관련 문의는 303-452-462로 하면 되고, 주소는 9730 Huron St. Northglenn, CO 80260, 웹사이트는 www.kdenver.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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