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0일 대구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초청 공연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있는 김태현씨가 대구시립합창단의 제142회 정기연주회에 초청되어 공연을 갖는다. 대구시립합창단은 1981년 창단되어 정기연주회, 초청공연, 찾아가는 연주회, 방송 연주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기량을 인정받아 싱가포르,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루앙 등지에서 초청공연을 갖기도 했다.

    김태현 지휘자는 “기회를 주신 은사이기도 하신 대구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 안승태 선생님, 그리고 대구시 관계자들께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고 “대구 시립합창단은 한국에서 손꼽는 프로페셔널한 단체이다. 이런 단체와 연주를 한다는 건 하나의 도전이기도 하다. 처음 전화를 받고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좋은 기회라고 본다. 콜로라도 합창단을 지휘하고 있으면서 이런 기회를 갖게 되어 대단히 고무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구시립합창단 초청 공연에서 김태현 지휘자는 헨델의 ‘딕시트 도미누스(Dixit Dominus)’를 비롯, 윌리엄 버드(William Byrd)의 ‘기뻐하며 노래하라(Sing Joyfully)’, 이영조의 ‘동동’, 리디아 아담스(Lydia Adams)의 자연의 소리(Mi’kmaq Song), 에른스트 토흐(Ernst Toch )의 지리학적 푸가(Geographical Fugue), 케빈 A. 멤리(Kevin A. Memley)의 쉐난도(Shenandoah), 폴 바스러(Paul Basler)의 알렐루야(Alleluia), 폴 칼드웰(Paul Caldwell) & 션 아이보리(Sean Ivory)의 존 더 레벌레이터(John the Revelator)를 연주할 예정이다.

    헨델이 1707년에 완성한 딕시트 도미누스(Dixit Dominus)는 총 9 개의 악장이며, 가사는 시편 110 편으로 이루어져 4 절까지는 왕과 제사장으로서의 메시아 통치를 다루고 있고, 5 절에서 7 절까지는 세상을 심판하는 메시아를 다룬다. 딕시트 도미누스는 전체적으로 힘 있고, 풍부한 추진력, 열정적이며 대조적인 악장의 배치로 가사의 의미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예상치 못한 불협화음들의 출현은 긴장과 이완의 조화를 자아낸다.

    ‘기뻐하며 노래하라’는 시편 81편 1-4절의 가사를 담아 폴리포닉 스타일의 감미로운 6 성부 선율과 호모포닉의 생동감 있는 화성으로 포도 수확의 즐거움을 표현한다.‘동동’은 한국 전통 타악기인 징과 피아노 반주의 혼성 합창곡으로써 님을 잃은 여인의 비탄한 마음을 노래한다. '지리학적 푸가'는 4성부 합창을 위한 곡으로 전형적인 푸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알렐루야는 미국의 문화 유산과 정신을 축하하고자 쓰여진 곡으로 음색, 다이나믹의 대조, 형식의 변화, 리듬의 변형을 적용시키며 풍부한 에너지를 묘사하고 있다.

    김태현 지휘자는 영남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졸업 후 영남대학교와 예술고등학교에서 가르치며 대구에서 활동을 했었다. 2002년부터 미국에서 전공을 지휘로 바꾸면서 석사부터 다시 공부했다. 평생 작곡을 하기보다는 합창 지휘를 하면 좀 더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선택한 진로 변경이었다. “합창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무대를 끌어나가는 공동체적인 매력이 있다”고 김 지휘자는 설명한다. 오하이오주에서 석사를 마치고 콜로라도에서 박사과정을 하게 되면서 이 곳에 정착하게 되었다.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과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십 년 넘게 함께 해 오면서 점차 한인 아마추어 합창단의 특성을 찾기 시작했다. 공연 때마다 한국적인 레파토리를 넣어서 미국 현지인들에게 독특함을 전달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시도들이 이제 빛을 발하기 시작해 작년부터 매년 SCFD(Scientific and Cultural Facilities District) 쇼 케이스에 초청되기 시작했고, 내년 5월에는 덴버 문화 축제(Denver Cultural Festival)에 초대되어 공연을 할 예정이다. 

    또한 김태현 지휘자는 뉴라이프 선교교회의 뮤직 디렉터로 음악 사역을 하고 있다. “교회에서 뮤직디렉터를 두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담임 목사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교회 시즌에 맞추어서 성가대, 찬양팀, 중창팀들과 함께 교회 행사에 필요한 음악들을 기획하고, 공연을 하기도 한다.”라고 교회 음악 디렉터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이번 대구시립합창단 초청 공연은 이달 2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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