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풍요로운 한가위 분위기 나눠

    콜로라도 주 한인 노인회(회장 조석산)는 지난 22일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신명관에서 ‘추석잔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의 한인 노인들과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모여 송편과 함께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을 나누며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랬다. 조석산 한인 노인회 회장은 “오늘 교회들이 야외 행사가 겹쳐서 많이 못 오실 것 같아 염려를 많이 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너무나 기쁘고 감사합니다.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으니, 맛있게 드시고 조금이라도 가족과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들을 달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행사를 여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조 회장은“올 한해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오셨듯이 남은 시간도 더욱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조기선 전 콜로라도주 한인회장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노인회 추석잔치에 오랜만에 나왔는데 많이들 오셔서 아주 좋습니다. 음식도 대단히 풍성하게 준비되었고요. 옛날 분들을 이 곳에서 만나니까 반갑고 화기애애하니, 아주 행복합니다. 조상대대로 물려주신 한가위를 콜로라도 한인들도 모두 풍성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국생활에는 늘 외로움을 지니고 살게 되니, 추석만큼은 고국의 친지들에게 전화도 하면서 풍요롭게 보내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서성기 콜로라도 주 한인회장은 “콜로라도주 한인 노인회가 이렇게 어르신들을 모시고 크게 잔치를 해주셔서 더없이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추석 잔치인만큼 별도의 식순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대신 이정아씨가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즉석 공연을 펼쳤다. '부모님의 은혜'를 부르면서 고향과 친지들을 그리워하는 노인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만든 뒤, '풍년가'를 부르면서 다시 흥을 돋구었다. 노래를 들은 참가자들의 박수가 이어지자 이정아씨는 흥에겨워 앵콜곡으로 '창부타령'을 불렀다. 공연을 마치고 난 뒤 이정아씨는 "의상도 갖추지 않고, 장구도 없고, 마이크도 없이 노래를 했는데 듣기 좋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식사기도는 오영교 목사가 맡았고, 서성기 콜로라도 주 한인회장, 국승구 민주평통 덴버협의회장, 김봉전 민주평통 수석부회장, 오금석 3.1운동 유엔/유네스코 등재 운동 콜로라도 지부장, 이승우 록키 마운틴 한인 라이온스 클럽 회장 등이 참석해서 행사를 격려했다. 또한 90세가 넘고, 치매가 있는 노인분들도 참석해 친교를 나누고 한국 명절 음식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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