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인 윤찬기 “서로 돕는 콜로라도 되기를 희망한다”고 참여 독려

    재미한인들이 한국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기 위해 1969년에 설립한 비영리 재단인 한미장학재단(The Korean American Scholarship Foundation)의 덴버지부 창립 모임이 지난달 28일 힐튼 덴버 인버니스 호텔(Hilton Denver Inverness Hotel)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덴버신학교 평생교육원장인 정성욱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타 주에서 참석한 한미장학재단의 임원진들과 한미장학재단 덴버지부 창립에 뜻을 모으는 인사들 35명이 참석하여, 한미장학재단의 연혁과 그 동안 활동 실적 등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한미장학재단을 위해 30년간 봉사하고 있는 김용태 의장은 한미장학재단의 50년 역사를 발표했다.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처음 창설된 이후 1985년에는 로스 엔젤레스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Western Region)지부가 출범하고, 1991년에는 애틀란타 남부지역(Southern Regi on)에, 1993년에는 시카고 중심의 중서부 지역(Midwestern Region)에, 2001년에는 뉴욕에 동북부지역(Northeastern Region)에, 2012년에는 휴스톤을 중심으로 남서부 지부가 설립되었다. 또한 각 지역 장학재단은 미연방 국세청이 인정하는 면세기관으로 등록되어 있어 장학금 기증자들은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용태 의장은 이어서 이순영 작사, 송금섭 작곡의 ‘한미장학재단가’를 소개했다. 김 의장은 ‘자유와 평화의 위대한 땅 위에 한민족 자손들 작은 씨앗 되어라. 화려한 꽃 피워 열매 맺으려는 한 마음 한 뜻의 한미장학재단 이것이 우리의 전해줄 기도요 이것이 우리의 남겨줄 유산이라’는 한미장학재단가의 가사를 소개하며 “이 가사가 50년 동안 일을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우리의 모든 뜻이 여기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용태 의장은 한미장학재단의 미션에 대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서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뿌리를 잊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또한 사회 봉사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한인 사회가 점차 커지고, 차세대들이 미국 사회에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그는 “왜 요즘 같은 시대에 장학금이 필요한지 묻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장학금을 신청한 학생들의 지원서를 보면 최소한의 재산 상태에 계신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설명하고 “그래서 장학금 사업이 꼭 필요하고, 많은 장학재단들이 있는데 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큰 문제없이 이어져 오면서 신뢰를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미장학재단은 총 4가지 방식으로 장학금을 운영한다. 영구장학금은 개인이나 단체가 장학 기금을 일시에 5만 달러 이상 기부함으로써 영구적으로 적립되고, 기부자의 이름으로 매년 지급되는 것이다. 현재 많은 개인과 단체가 이 방법으로 참여하고 있다.

    두 번째 지정장학금은 기증자가 지정하는 특정 분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이며 1회 또는 계속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다. 단체나 개인이 1천 달러 이상 기증할 수 있고, 학생 1인당 수여되는 장학금은 2천 달러 이상이다. 세 번째 일반장학금은 특정 분야를 지정하지 않고 각 지역 장학회에서 선발한 다양한 전공 분야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이다. 개인이 1백 달러 이상 기증할 수 있고, 여러 기증자들의 기금을 모아 학생 1인당 2천 달러 이상의 장학금으로 지정된다. 소액의 장학금을 기증하더라도 힘을 모아 큰 액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네 번째는 고교장학금으로써 고등학교 2~3학년 재학생 중 성적이 우수하고 봉사정신과 지도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여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대학 입학에 도움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오백 달러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한인은 아니지만 한국 전쟁 참전용사 자손들에게 주는 장학금도 있고, 입양아들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날 특별히 한미장학재단으로부터 1990년대에 장학금을 받으면서 유학 공부를 마칠 수 있었던 이도영 박사 부부가 참석해서 장학금을 신청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장학금을 받게 된 뒤의 일을 소개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한미장학재단으로부터 두 번의 장학금을 받았던 J.D. Kim 목사도 참석해서 자리를 빛냈다. 뉴욕에서 참석한 강성수 NBD 조직위원회 의장은 네셔널 보드(National Board)와 지부 단위(Regional Chapter)로 구성된 한미장학재단의 조직에 대해 설명하고, 370만 달러의 기금을 27명의 보드가 공정하게 운영하고 있음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부의장이면서 내년부터 의장을 맡게 될 프랭크 리(Frank Lee)씨는 “덴버 지부의 창립을 축하하고, 조직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덴버 지부는 덴버 신학대학의 정성욱 교수, 정인경, 유혜란, 윤찬기 회계사, 에이미 윤 씨 등의 다섯 명이 발기인으로 나섰고, 콜로라도주뿐 아니라 와이오밍, 뉴멕시코, 캔자스, 네브라스카 등 5개 주를 커버하게 된다. 이 날 행사를 주관한 발기인 중 윤찬기 회계사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감사하다. 사람이 살아보면 남을 위해서 살 때 가장 값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앞으로 니즈 베이스(needs base)가 아니라 메리트 베이스(merit base)에 중점을 두면서 지속적으로 기금을 마련하고, 콜로라도 지부가 영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좋겠다.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가! 서로서로 돕는 콜로라도가 되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행사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미장학재단 관련 문의는 303-755-112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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