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저하로 조심해야 할 질병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 증상은 ‘대상(帶狀)’이라는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몸의 한쪽에 붉은 물집이 옹기종기 군집을 이뤄 띠 모양으로 생긴다.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수포나 발진이 옆구리 등 가슴 등에 생겼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환자의 35% 정도는 치료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

■50대 이상에서 특히 위험
    대상포진은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년 월별 대상포진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 8월 10만 명당 158명이 발생했고, 2월 발병인구가 10만 명당 124명이었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적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 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수두에 걸렸던 사람 누구나 발병 대상자다.10세 이상 청소년ㆍ성인 1,196명을 조사한 국내 연구결과,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은 연령에 따라 늘어난다. 50세 이상 환자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은 94.5~100%였다. 50대 이상 장년층에서는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발병할 위험이 더욱 높다. 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50대(16만5,119명)환자가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25.6%를 차지했고, 60대(11만9,015명)가 18.4%로 뒤를 이었다.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약 61% 차지하여 중·장년층의 발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따라서 50대 이상 세대에게는 여름철과 무리한 휴가 후 대상포진이 더 잘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신경절 따라 수포·감각이상·통증 생겨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신경절을 따라 몸 한쪽에서 띠 형태 수포를 동반한 피부 병변이 생긴다. 해당 부위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찬물을 끼얹은 듯한 느낌’ 등과 같은 이상 감각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심각한 통증을 유발한다. 대상포진 환자의 96%가 급성 통증을 겪고, 이 가운데 45%는 매일 통증을 겪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산통이나 수술 후 통증보다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수포가 치료된 후에도 수개월에서 수 년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병할 수 있다. 이는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 안구대상포진의 경우 시력저하, 녹내장, 실명, 뇌졸중 등 발생 위험이 높다. 대상포진으로 인해 뇌졸중 발병 위험은 4배, 치매 발생률도 3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철저한 면역력 관리와 전문의 상담 필요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균형 잡힌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해야 한다. 장시간 운전과 비행으로 인해 체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최소한 2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다. 또한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낮에는 바깥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두통ㆍ메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곧장 시원한 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특히 고령자와 고혈압ㆍ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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