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리그에서 세 팀이나 한 시즌 100승 고지를 밟았다. 진기록을 완성한 건 뉴욕 양키스다. 양키스는 29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 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방문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이로써 양키스는 시즌 100승(61패)을 채웠다. 양키스는 글레이버 토레스의 4회초 2점포로 올 시즌 팀의 265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단일팀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종전 기록은 1997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264홈런)까지 세웠다. 올 시즌 100승은 양키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인 보스턴 레드삭스(107승 54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휴스턴 애스트로스(102승 58패)에 이어 양키스가 세 번째다.

    지난 13일 보스턴이 1946년(104승) 이후 72년 만에 100승을 달성했고, 26일 휴스턴이 2년 연속 시즌 100승을 돌파했다. 그러고는 양키스가 2009년 이후 9년 만이자 구단 통산 20번째 시즌 100승을 이뤘다. MLB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세 팀이 100승 이상 거둔 시즌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104승·내셔널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102승), 휴스턴(101승·이상 아메리칸리그)이 세자릿수 승수를 쌓은 지난해를 포함해 총 6차례 있었다. 하지만 동일리그에서 세 팀 이상 시즌 100승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양키스는 시즌 100승을 거두고도 보스턴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로 밀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현재 양대리그 3개 지구 체제인 메이저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가 각각 2개의 지구로 나뉜 1969년부터로 눈을 돌려봐도 100승 이상 팀이 지구 2위로 밀린 것은 양키스 이전 세 차례밖에 없었다. 198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100승 62패),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03승 59패), 2001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02승 60패)가 바로 시즌 100승 이상을 하고도 지구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오클랜드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을 맞았고, 나머지 두 팀은 정규리그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양키스는 100승을 채우고도 한 경기만으로 가을야구 일정을 마칠 수 있다.

    그러나 양키스가 10월 4일 단판 승부로 치르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보스턴과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서 격돌하게 된다. 아울러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이기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정규시즌 100승 이상 팀 간 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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