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들, 철도회사 상대로 민사 소송 제기

    듀랑고(Durango) 인근에서 일어났던 산불이 127일 만에 진화되었다고 지난 6일 오후 3시 미국 산림청(U.S. Forest Service)이 발표했다.  416화재로 불리는 이 화재는 지난 6월 1일 처음 발화되어 콜로라도 남서부 지역 약 85 평방 마일을 태우고, 4개월 이상이 지나서 드디어 진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 산불은 처음 발화된 뒤 2개월 여만인 7월 31일에 불이 꺼졌다고  발표되었지만, 이는 소방관들이 화재가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쳐놓은 저지선 부근의 불길을 잡고 발화 요인을 제거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미국 산림청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이번에는 허리케인 로사(Rosa)가 416화재 진압 선 내에서 타오르고 있던 불길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아직도 여러 지점에서 계속 연기가 나고 있으며 완전히 잔해가 소멸되기까지는 앞으로도 몇 달이 더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연기까지 다 잡히는 데는 이틀 연속 폭우 또는 눈이 내리거나, 빙점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는 날씨가 도움될 수 있다고 산림청 관계자들은 말했다. 산림청의 보도 자료에 의하면 416 화재 지역 중 상당 부분이 폐쇄되었으며 향후 몇 개월 동안 더 폐쇄될 예정이다.

조사관들은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도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고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듀랑고와 실버톤(Silverton) 주민들은 듀랑고 & 실버턴 내로우 게이지 철도회사(Durango & Silverton Narrow Gauge Railroad Company)의 노후된 석탄 화력 증기 열차 중 한대를 416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화재로 인해 막대한 피해에 대해 이 회사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6월 1일 처음 화재가 발생한 듀랑고 북쪽의 10마일 정도 떨어진 지점은 이 회사의 협곡 궤도 근처이다. 이 화재는 5만 4천 에이커의 면적으로 번져나가면서 콜로라도 역사상 여섯 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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