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서간 판화 작품들 새롭게 조명

    덴버 미술관(Denver Art Museum)이 ‘렘브란트: 판화가이자 화가(Rembrandt: Painter as Printmaker)’ 전을 단독으로 내년 1월 6일까지 연다. 이 전시는 렘브란트 서거 3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써,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더불어 17세기 유럽을 대표하는 렘브란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주로 알려진 그의 페인팅과 드로잉 작품 외에 그다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판화 작품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전시회에는 렘브란트가 1625년부터 1665년까지 작업한 100점 이상의 판화, 드로잉, 페인팅이 소개된다. 동일한 주제를 드로잉과 페인팅, 그리고 판화를 통해 표현하고 있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작업 방식에서 오는 차이를 비교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렘브란트: 판화가이자 화가’ 전시회의 큐레이터 티모시 스탠드링(Timothy Standring)은 “이러한 작업 방식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예술가이자 판화가로서의 렘브란트의 작업 방식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이끌어낸다”고 설명한다.

    판화 제작 방식에 있어서도 음각을 포함한 에칭(etching), 드라이포인트(drypoint)를 결합한 렘브란트가 시도한 혁신적인 방식들을 구체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렘브란트의 이러한 시도들은 그가 활동하던 시기뿐 아니라 후대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덴버 미술관의 크리스토프 하인리히(Christoph Heinrich) 감독은 "이번 전시회는 렘브란트의 판화 작품들을 조명함으로써 그의 예술적 성격을 더 깊이 감상할 수 있는 대단히 드문 기회이다.

    렘브란트의 정교한 판화 작품들은 스토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스토리텔러로서의 렘브란트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믿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고 탁월한, 시대를 초월한 판화기법의 발전에 기여한 그의 공로를 볼 수 있다”라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렘브란트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끌어올린 성서 이미지, 초상화, 우화, 정물, 풍경 등 장르를 초월한 그의 작품들 또한 다수가 전시되었다. 렘브란트가 자기 자신과 가족, 이웃을 비롯한 주변 세상을 통해 어떻게 예술적 영감과 활력을 얻고 표현했는지를 감상하면서 렘브란트만의 인식과 시각적 표현 방법들을 이해할 수 있다.

    그의 판화작업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종이, 포장지, 양피지, 유럽의 신문들 등의 다양한 종이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그의 상상력, 통찰력 그리고 수많은 시도들이 렘브란트의 창작에 무한한 영감을 제공했다. 이번 전시는 렘브란트가 역사, 철학, 미학, 그리고 신학적 주제들을 다루고 더 많은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동시대인들보다 앞선 판화기법을 사용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큐레이터 티모시 스탠드링은 설명한다.

    관람객들은 렘브란트의 작품 중 가장 호평을 받은 판화작품인 자화상, ‘빌라도 앞에 선 예수’, ‘십자가 위의 예수와 두 도둑’, ‘착한 사마리아인’을 비롯한 성서 관련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자화상은 2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시도되어 다양한 작품들이 남겨졌다. 렘브란트의 첫 풍경화 중 하나인 ‘암스테르담의 풍경’에는 그가 살던 시대의 암스테르담이 잘 묘사되어 있다. 마태오 복음서 중 몇 가지 에피소드를 묘사한 ‘100가지 길더 판화(The Hundred Guilder Print)’ 시리즈는 10년 이상의 시간 동안 식각과 건조 과정을 거쳐 렘브란트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걸작이 되었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작품들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렘브란트의 판화 콜렉션을 소장한 프랑스 국립 비브리오테크(Bibliotheque nationale de France)로부터 옮겨온 것들이다. 관람객들은 돋보기를 통해 섬세하게 에칭 작업이 된 판화 원판을 볼 수 있다. 18세 이하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덴버미술관은 100 W. 14th Ave Pkwy. Denver, CO 80204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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