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대학교 심리학과 김필영 교수‘뇌발달’주제로 강연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교장 장문선)가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원장 우창숙)과 공동으로 지난 13일 2018 청소년 특강을 열었다. 청소년 특강은 학생들로 하여금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 주류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함과 동시에 한국인이라는 뿌리를 자각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자 매년 10월 열리고 있다.

    이번 청소년 특강은 덴버대학교(University of Denver) 심리학과 김필영 교수가 초청되어 “두뇌 계발-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Your Developing Brain - What does it need most?)’라는 주제로 50분 동안 강의했다. 김필영 교수는 한국 고려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M.Ed.)를 공부했다. 이후 코넬 대학교에서 발달심리학으로 석박사를 마쳤다. 그 뒤 국립 정신건강 연구소에서 포닥과정을 마치고, 2012년 덴버대학교 교수로 부임했다. 

    이날 김 교수의 강의에 의하면 인간은 출생 당시 이미 뇌에는 수십억 개의 뉴런을 포함하고 있다. 밤하늘의 은하수를 수놓는 무수한 별들만큼 많은 뉴런이 인간의 뇌에도 있는 것이다. 또한 각각의 뉴런은 1,000개 이상의 다른 뉴런들과 연결될 수도 있다. 따라서 뇌 안의 뉴런들 사이에 60조 개의 연결이 생겨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어떤 뉴런들의 연결은 유지되지만 또 어떤 연결들은 소멸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날 강의를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인간의 뇌가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하는지, 그리고 건강한 뇌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흥미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생활 속에서 뇌 발달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소개하면서 이 가운데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훌륭한 방법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중언어의 구사가 구체적으로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인 증명들을 소개했다. 또한 김 교수는 우리의 뇌가 출생 이전부터 발달한다는 설명을 들려주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 엄마 뱃속에 있으면서 엄마가 느꼈던 감정, 엄마가 먹었던 음식, 엄마가 해주었던 이야기 등을 통해서 태어나기 전부터 배운다. 즉, 엄마 뱃속에서 엄마를 통한 경험이 뇌 발달을 이끄는 것이다.

    김필영 교수는 “아이들이 질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이 뇌와 언어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별히 아이들이 출생 이전에 엄마의 뱃속에서 엄마를 통해 영향을 받는다는 부분에 대해 더욱 흥미로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어 학습과 관련해서 김 교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 모두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한국어를 배우러 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집에서도 한국어를 공부시킨다.

    그러다 보면 한국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가 올 수도 있는데 오늘 특강을 통해서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었다. 한국어 공부가 모국어를 배우고, 이중언어를 할 수 있다는 실용적인 측면도 있지만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했다. 한국어 공부가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대한 과학적인 증명들도 많다”고 이날 특강의 취지를 설명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강의 시간 중에도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는 등 어느 때보다도 활발했다. 한 초등학교 학생은 “이중 언어를 쓰면 생각을 더 잘 하게 된다는 점이 마음에 남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 중학생은 “인간이 뇌를 20% 밖에 못쓴다는 것에 대해 놀라웠다. 그래서 강의 끝나고 따로 질문도 했다”고 이야기면서 “죽을 때 기억을 거의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말에 놀랐다. 교수님 말씀처럼 생각을 하는 근육을 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느낀 점을 발표했다.

    강의에 참석했던 한 교사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1살 때가지 들은 걸 뇌가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또 이중 언어 교육이 뇌가 똑똑해진다는 사실에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에 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문선 교장은 “학생들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특강을 영어로 진행하다 보니 그 동안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영어권 학생들이 특별히 더 편안해 했고, 그래서 활발하게 질문하는 모습도 더 많이 보였다. 강의에 참여한 교사들과 학부모들 역시도 오늘 특강 주제가 너무 좋았다는 반응이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이날 강의에는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또 외부에서 참석한 학생들까지 70여 명이 참석했다. 김필영 교수는 “뇌 연구에 관심 있으신 분 계시면 연락 주시면 좋겠다”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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