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자에 대한 위험성을 제기하며 ‘반이민’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펜실베니아주의 존 크린 공화당 후보는 이민당국에 지원, 협조를 거부하고 불법체류자들을 추방으로부터 보호하는 지자체인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를 지지하는 매트 카드라이트(민주·17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의 이민자에 대한 시각을 비판했다. 

    노스다코타주의 한 공화당 의원도 “민주당 후보가 피난처 도시를 통해 도시를 폭력적인 범죄를 자행하는 불체자들을 숨기는 장소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일 공화당전국위원회(NRCC)는 애리조나주의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앤 커크패트릭 전 연방하원의원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광고에는 겁에 질린 백인 여성이 창문과 문을 닫고 블라인드를 내리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백인 국수주의자들의 표심을 사기 위해 사용했던 문구인 ‘잊혀진 계급(Forgotten men and women)’도 사용했다.

    이런 공화당의 반이민 풍토 조성은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에서 비롯한 것으로 이민 이슈를 중간선거 쟁점으로 부각시켜 열세를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민자 권익옹호 비영리단체 ‘이미그레이션워크(ImmigrationWorks USA)’의 타마 제이코비 회장은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것에 어필하면 (선거에) 이길 수 밖에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의 이런 불분명함과 두려움을 잘 이용해 왔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미국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에 의해 공개된 비공식서한에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이민 이슈에 대해 정확한 입장이 없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표심을 선점한 주에서 이기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개혁단체인 ‘아메리카스 보이스(America's Voice)’의 프랭크 셰리 대표는 “민주당은 공화당의 이민 이슈에 대응하는 것보다, 국민들의 실질적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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