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림으로 가을 감성과 향수에 젖어

    오로라 소재 은혜양로보건센터(원장 이재우)는 지난 25일 가을 축제를 열고 회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매달 생일파티를 하는 액티비티 외에 처음으로 큰 이벤트를 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영숙 간호사는 “회원들의 의견은 멀리 야외로 나가는 것보다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는 것으로 모아졌다. 평소에는 센터에서 한국식으로 가정식 백반으로 점심식사를 하는데 이날은 프로그램을 마치고 다 함께 외식을 나갔다. 모두들 굉장히 즐거워하셨다”라고 행사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프로그램은 가장 예쁜 옷을 입고 와서 사진 찍기, 가을을 주제로 시 쓰기, 그림 그리기, 아트 크래프트 만들기, 호박 꾸미기 등을 진행했다. 몇몇 회원은 이날 화장을 하기도 하고, 평소 한번도 들지 않던 새 가방을 들고 나오기도 하고, 아껴 두었던 가장 예쁜 옷을 차려 입고 나왔다.

    이영숙 간호사는 “평소에 센터에 나오는 것 자체가 힘든 분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이 날을 기다렸다가 너무나 예쁘게들 하고 오셨다. 어떤 분들에게는 이번 가을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시간이다. 이날 모두들 활짝 웃는 모습들이 너무나 예쁘셨다. 너무너무 보람된 날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시와 그림 등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을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많은 회원들이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 낙엽을 도화지에 붙이며 가을을 느꼈는데, 한 회원은 젊었을 때 걸었던 가을 날의 길을 회상하며 그 길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가을에 관한 시를 써서 발표하고, 가을에 생각나는 노래를 부르는 회원도 있었다. 이영숙 간호사는 “노인이라고 감성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한 회원은 어버이 날에 딸에게 쓰는 편지를 쓰셔서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신 분도 계시다”라고 설명했다. 

    은혜양로보건센터 측은 “회원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르신들이 시대적으로 억압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회원들을 대표하는 반장을 뽑아서 의견을 모으고 있다.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들어서 건설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영숙 간호사는 “한국에 가서 복지센터 등을 견학하며 보고 느끼고 왔다. 우리의 눈높이가 아니라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좀 더 회원들의 만족을 높이려고 한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제는 좀 더 과감하게 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은혜양로보건센터의 주소는 2060 S. Havana St. Aurora, CO 80014이며, 303-750-0036으로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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