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IDOL’등 6곡 선보여 관객들 환호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교장 장문선)의 K-Pop 동아리가 지난 20일 그릴리(Greeley)에서 열린 제2회 다문화 페스티벌(Multicultural Festival)에 초대되어 공연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릴리 다문화축제는 30여 개국의 팀들이 모여서 서로 다른 문화를 교류하며 영감을 주고받는 축제이다. 이번 행사에는 인도, 네팔, 버마, 로힝아 등의 아시아 국가 및 이란, UAE, 러시아, 체코,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 소말리아, 에디오피아, 멕시코 등 전 대륙을 대표하는 팀들이 참가했다.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의 K-Pop 동아리는 이날 행사에서 모모랜드의 ‘BAAM’, 세븐틴의 ‘박수’, 레드 벨벳의 ‘빨간 맛’, 방탄소년단의 ‘IDOL’ 등 총 여섯 곡을 리믹스한 K-pop을 선보였다. 이날 참가한 학생들은 리더 정주현(8 학년, 소나무반)을 비롯해서 정주원(7학년, 대나무반), 제나 마이어스(9학년, 소나무반), 김동현(5학년, 무궁화반), 문영서(4학년, 무궁화반), 박서린(5학년, 무궁화반), 박재우(7학년, 소나무반), 박재연(5학년, 무궁화반) 등 총 8명이다. 이날 공연을 마치고 나서 무대에서 내려온 학생들은 관객들로부터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을 받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리더 정주현 양은 “공연은 굉장히 재미있었다. 사람들 반응이 약간 신기해하기도 하는 것 같았다.  가급적2018년 최신 곡을 고르려고 했고, 유명한 남자 그룹과 여자 그룹을 골고루 소개하려고 했다”라고 소감을 전한 데 이어 “K-pop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다. 다 마치고 나니까 기분이 뿌듯하고 스스로 대견하다는 느낌이 든다 ”라고 말했다. K-pop 동아리는 이 공연을 앞두고 매주 한국학교 시작 전후로 모였고, 일요일에도 따로 만나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 정주현 양은 “K-pop이 칼군무인데 아직 우리가 어려서 칼 군무를 표현하는 게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라면서 “8명이 같이 시간 보내는 게 재미있었고, 춤을 좋아해서 춤 추는 것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통합학교 소나무반 박재우 군은 “되게 긴장되고 심장이 떨렸었다. 관객이 엄청 많았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하는 건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함성을 지르며 좋아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라면서 “열심히 공연 준비를 해서 8명이 호흡을 잘 맞추었다. 굉장히 즐거웠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진달래K반의 박재연 양은“노래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연습하다 보니까 익숙해졌다. ‘BAAM’이 제일 재미있었는데 사람들은 ‘IDOL’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았다. BTS가 유명해서 더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통합한국학교의 장문선 교장은 “우리 학교 댄스팀이 한국을 대표하는 팀으로 공연했다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K-Pop 동아리는 3년 전에 구성되었다. 그 전에는 학생들끼리 취미로 모여서 음악 듣고 춤을 추는 정도였는데, 점차 K-Pop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학교의 공식적인 동아리로 양성하게 되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K-pop 동아리는 교사들이 관여하지 않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습도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고, 작년 겨울 종강식 때 처음으로 무대 위에서 공연을 했고, 지난 2월에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축하공연에 외부 무대에 서게 되면서 동아리가 더 인기를 끄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장 교장을 설명했다.

    박재우 군과 재연 양 남매의 부친인 박영식씨는 “개인적으로 K-Pop을 좋아하지 않았고, 아이들이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했었다. 그런데, 막상 한국적인 것이 부채춤, 사물놀이, 강강술래 정도 외에는 더 이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K-Pop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K-Pop 댄스가 외국인들에게 굉장한 자리매김을 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서 그는 “이제는 아이들을 응원해주는 입장이 되었다. 아이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한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 스스로 춤을 추면서 뿌듯해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장문선 교장은 “우리 아이들이 심하게 부끄러움을 탔었어 무대에 올라가는 일은 절대 안 하던 애들인데 K-pop 동아리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겨났다. 또 스스로 공연 준비를 하다 보니 책임감도 상당히 커졌고 전체를 생각하는 능력도 생겨났다”라고 이번 공연에 참가한 학생의 학부모 입장에서 느낀 바를 전했다. 현재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에는 한국어 수업이 아닌 K-Pop만 배우러 들어올 수 없냐는 문의가 종종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문선 교장은 “K-Pop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현재는 K-Pop 반을 따로 만들 계획은 없다. 현재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더 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학교에 대한 안내는 www.koreanacademyco.org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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