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역대 최고 양극화

    1주일 앞으로 다가온  11·6 중간선거에서 유권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백인 가운데 ‘대졸 여성’과 ‘고졸 이하 남성’이 선거 판세를 가늠할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백인 대졸 여성의 민주당 선호와 백인 고졸 이하 남성의 공화당 선호가 역대 최고 수준의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 유권자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과 NBC방송이 최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과 민주당 가운데 어느 당을 하원 다수당으로 선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백인 대졸 여성들 가운데 61%가 민주당을 지지한 반면, 공화당 지지는 28%에 그쳤다. 백인 고졸 이하 남성들 사이에서는 공화당에 대한 지지가 66%,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24%로 나타났다.

    공화,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차이가 백인 대졸 여성들 사이에서는 33%포인트, 백인 고졸 이하 남성들 사이에서는 42%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WSJ은 30일 두 유권자 집단의 양당에 대한 지지도 차이는 1994년 조사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4~17일 등록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27 포인트다. 조사 결과, 기존의 성별에 더해 학력까지 유권자 성향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WSJ은 1980년대부터 대선에서 여성들은 민주당 후보를, 남성들은 공화당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해왔으며 여기에 학력까지 백인 유권자의 투표 성향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백인 대졸 여성과 백인 고졸 이하 남성의 투표 성향을 가른 요인으로 경제와 문화적 요소를 꼽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졸 이하 남성들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고, 이후에도 소외됐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교육과 소셜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을 늘린 가운데 대졸 백인 여성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층이었고, 반면 고졸 이하 백인 남성들은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비판적이었다고 WSJ은 분석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잃어버린‘(forgotten) 블루칼라(노동자층)를 염두에 둔 미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펴면서 백인 대졸 여성과 고졸 이하 남성 간의 정치성향은 더 극단적으로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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