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궐’(감독 김성훈, 2018)은 야귀가 창궐한 조선으로 왕세자 이청(현빈 분)이 돌아오고, 야귀 떼를 무찌르던 박종사관(조우진 분), 승려 대길(조달환 분), 민초 덕희(이선빈 분)와 만나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창궐’의 제작 단계부터 높은 관심이 쏠린 이유는 연예계 소문난 절친 현빈과 장동건이 만난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먼저 현빈이 이청 역으로 캐스팅됐고, 장동건이 악역 김자준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관심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2017년 설 연휴 개봉한 액션 영화‘공조’의 김성훈 감독과 주연배우 현빈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는 사실에 한 단계 도약한 액션물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창궐’은 재난보다 액션에 방점을 찍는다. 밤에만 활동하는 사람도, 귀신도 아닌 야귀는 좀비와 뱀파이어의 특성을 조합해 만든 크리처이다. 그에 맞서 이청과 박종사관, 대길, 덕희가 각자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무기를 사용해 서로 다른 액션을 선보인다.

    연상호 감독의 흥행작 ‘부산행’(2016)과 다른 점을 꼽자면,‘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위기에 봉착한 인간들의 본성과 자신만의 대처방식을 보여줬다면 ‘창궐’은 조선이라는 특정한 배경과 야귀의 결합이다.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설득력 있게 조합해 현빈과 장동건의 외모만 부각시키지 않았다. 가진 재료를 제대로 활용한 웰메이드 좀비 액션영화인 것이다.

    현빈은“이청은 왕, 나라에 대해 관심이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자신의 위치와 책임감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며 “아버지가 죽었을 때는 감정을 절제했고, 학수가 죽었을 때는 사람으로서 표출할 수 있는 감정을 다 드러냈다. ‘창궐’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작품이 아닌 오락 영화다. 이청이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는 성장 과정이 중요했다”고 자신의 연기 방향을 전했다.

    이어“‘창궐’은 ‘부산행’과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크리처물에 관심이 큰 건 아니었지만 그동안 몇 작품은 봤다”며 “저도 그렇지만 제작자분들이 더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빈은 “김성훈 감독님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무엇보다 감독님이나 저나 액션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좀 더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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