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완공 예정, 한인사회 적극 참여 독려

    지난 8일 오로라 시청에서 오로라시 유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 설명회가 열렸다. 기념비건립 이사회(이사장 이승우)의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박준용 총영사와 짐 맥기브니 전 명예 영사를 비롯한 한인 사회 인사들이 참여해서 기념비 건립 추진 사업에 힘을 보탰다. 이승우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유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은 오로라시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고 스티브 호건(Stephen D. Hogan) 시장님이 유언으로 남기셨고, 후임인 밥 르게어(Bob LeGare) 시장이 이어받아 힘을 보태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선친께서 백령도에서 해병으로 참전하셨었기 때문에 우리 가족에게도 영광이다. 박준용 총영사님께서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 주시고 있다. 필리핀, 터키, 이디오피아 등 참전국가의 이민자들이 이 기념비를 통해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의 박준용 총영사는  “지난 번에 이 사업에 대해 논의를 했었기 때문에 이미 내용을 이해하고 있다. 영사관도 이런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한다. 건립기금 마련에 대한 도움을 준비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도처에도 적극적으로 알려 동참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그래야 우리도 이 곳에 왔을 때 기념비에 대해 애착을 갖게 될 것이고, 이곳 주민들 입장에서도 한국 정부가 참여 했다는 사실에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어서 박 총영사는 “샌프란시스코에도 한국전 기념비가 있다. 예산의 많은 부분에 한인 커뮤니티가 모금을 통해 동참했다. 돈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교포들이 동참을 해야 의미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오늘 이 자리도 마찬가지의 의미를 갖는다. 그런 의미에서 교민들께서 이해를 하고 참여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기념비건립 이사회의 일원으로 사업 초기부터 함께 추진해 온 짐 맥기브니 전 명예영사는 “기념비 디자인에 유엔군 동상을 넣을 계획이다. 이디오피아 군, 미군, 필리핀 군, 터키 군 등 참전국 용사들의 특징을 형상화해서 누가 보더라도 쉽게 각 나라의 용사를 알아볼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념비를 찾는 이들에게 친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 당시 참전국 용사들은 고국에서 일을 하던 채로 그대로 한국으로 왔고, 한국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전투에 투입되었다.  많은 사상자가 나오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들을 기념비를 통해 기억하고 후손들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이사회에 의하면 기념비에 인물 동상을 포함하는 것뿐 아니라 음성으로 설명을 지원하는 방법도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 지도에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지역을 표시하고 그 당시 전투 상황도 해설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도는 다른 전쟁 기념비들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포인트이다. 박수지 건립위원초빙 준비위원장은 “2015년 1월에 짐 맥기브니 명예 영사와 함께 우리가 사는 이곳에 필요한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 논의를 시작했고, 이후 이윤희, 이철범씨 등 여러 분들이 참여를 했다. 지난 3년 10개월 동안 2주에 한번씩 꼬박꼬박 만나면서 일을 추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 준비위원장은 “이 일을 하는 데 왜 4년이나 걸리냐 생각하실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스티브 호건 시장님은 동의를 하셨지만 오로라 시의회의 동의가 필요했고, 시의원들은 이런 문제를 다뤄본 적이 없어서 스터디를 해야 했다. 또한 오로라 시의 실무진에서는 여러 가지 규정들을 검토하고 그 필요에 맞추는 데 시간이 걸렸다”라고 그 동안의 경과를 들려주었다.

    이이서 이승우 이사장은 조감도를 통해 기념비가 건립되는 제러널스 파크(General’s Park)와 기념비가 세워질 위치에 대해 설명했다. 피오리아 스트리트(Peoria St.)와 콜펙스 애비뉴(Colfax Ave.)의 교차로에서 이어지는 이 공원은 CU 안슈츠 메디컬 캠퍼스(CU Anschutz Medical Campus)와 이어지고, 어린이 병원, 재향군인병원 등이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박수지 준비위원장과 이승우 이사장 등은 이미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 데다 주차장, 쉘터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별도의 공사가 필요하지 않으며, 공원 내에 호수 등 조경이 잘 되어 있는 등 기념비 건립에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고 스티브 호건의 부인이자 한국계 미국인이면서 기념비 건립위원회 이사 중 한 명이기도 한 베키 호건(Becky Hogan) 여사는 “남편과 함께 이 기념비가 건립되는 것을 많이 기다렸었다. 한인 커뮤니티와 오로라 시의 협력이 이 사업에 필수적이라고 본다. 가급적 여러분들에게 널리 알려서 최대한 많은 분들이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참가한 록키마운틴 라이온스클럽 전 회장 이상화 위원은“우리 한인들은 우리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짐 맥기브니 전 명예 영사의 경우 한국의 일인데도 발 벗고 나서서 이렇게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고 감사하다. 우리가 맥기브니 명예 영사에 대한 감사함을 잊으면 안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기념비 건립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디자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 50만 달러 선으로 보고 있으며, 1~20만 달러 정도는 후속 관리를 위해 재단을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이승우 이사장은 “ 최대한 많은 교민들이 다 함께 참여하면 더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현재 위원회는 비영리재단으로 등록을 마친 관계로 후원금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관련 문의는 303-870-1290 또는 720-837-427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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