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800여 명, 올해는 2만 명 넘어

    과학·예술·교육·비즈니스·체육 등 분야에 특수한 능력이 있거나 특수한 성취 기록을 보인 사람들이 받는 ‘O 비자’ 취득자가 갑자기 늘어났다. ‘O비자’로 미국에 체류 중인 취업자는 지난 2013년 499명, 2014년 598명에서 2017년 2896명, 2018년 2만1737명으로 갑자기 급증했다. 전문직 취업비자(H-1B) 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특기자 비자’(O)가 각광을 받고 있다. O 비자 발급은 10년 새 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이 H-1B 대신 O 비자로 외국인을 채용하는 사례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연방 상원이 이민 당국에 O 비자 발급을 엄격히 관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기까지 했다. 예술가나 체육인들을 위한 특기자비자로 알려진 O 비자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O 비자가 H-1B 비자와 달리 연간 쿼타 제한이 없어 무제한 발급이 가능한데다, 과학이나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입증할 경우 비자를 받기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또 O 비자는 취업이 가능하고 연장에도 큰 제한이 없다.

    공화당 척 그래즐리 상원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만여명이었던 O 비자 취득자는 2014년 8만 3,000명으로 늘었고, 2016년에는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래즐리 상원의원은 “현재 미 기업에 취업하고 있는 O 비자 외국인은 30여만명에 달하고 있을 정도”라며 “O 비자가 H-1B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 이민당국은 O 비자 심사를 엄격히 하고, 발급과정을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래즐리 의원은 O 비자가 자칫 미 기업들의 외국인 채용을 위한 편법수단으로 악용되거나 사기성 신청이 늘어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O 비자가 각광을 받자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까지 개발될 정도.

    그래즐리 상원의원은 지난 8월 이민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샌타모니카 소재 소프트웨어 업체인 P사가 H-1B 비자 추첨에서 탈락자와 기업들이 O 비자를 손쉽게 신청할 수 있도록 새로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은 미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는 O 비자를 ‘새로운 H-1B 프로그램’으로 부르며, H-1B를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수단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랜시스 시스나 USCIS 국장은 지난 달 척 그래즐리 상원의원에게 보낸 답신에서 2018회계연도에 발급된 O비자는 2만 2,492개로 2017년의 2만 3,756개 보다 더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스나 국장이 밝힌 수치에는 O비자 취득자의 동반가족에게 발급되는 O-3비자 발급건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