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이 이틀 동안 유혈충돌을 빚은 가운데 하마스가 13일(현지시간) 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다른 무장세력들은 이날 오후 공동성명을 내고 이집트가 중재한 휴전안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고 AP통신, AFP 등 외신이 전했다. 이집트는 지난 8월부터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장기휴전안을 중재해왔다. 휴전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마스의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을 멈춘다면 하마스도 로켓포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전이 확대될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올해 이스라엘과 무력충돌 후 휴전에 합의했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지만 크고 작은 충돌이 반복돼왔다. 하마스의 휴전안 수용 발표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공식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안보 관련 장관들이 참석한 회의를 개최한 뒤 이스라엘군에 “필요하다면 가자지구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충돌로 약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12일 저녁부터 전투기, 헬리콥터, 탱크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했고 하마스 등 가자지구 무장세력도 로켓포와 박격포탄 약 400발을 이스라엘로 발사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에서 거주해온 팔레스타인인 1명이 숨지고 가자지구 주민 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11일에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교전으로 팔레스타인인 7명과 이스라엘군 1명이 사망했다. 외신은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이번 충돌이 2014년 이른바 ‘50일 전쟁’ 이후 4년 만에 가장 격렬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