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지 참배 불발, 전사자 묘지 추모 논란 잇달아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윌리엄 맥레이븐 전 합동특수전사령관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비난하면서 일부 퇴역 장성들과 논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전사자 묘지 추모 논란과 남부 국경지대 현역병 파견, 그리고 재향군인회 날 국립묘지 참배 불발 등으로 군과의 사이에 이상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 자신이 뉴욕군사학교에 다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퇴역 장성들을 주요 각료와 보좌관 등으로 기용하는 등 오랫동안 군을 자신의 대통령직 수행의 중심에 세우고 국방비 증액과 현역 및 퇴역군인들로부터의 공고한 지지를 과시해왔다.

    그러나 지난 18일 폭스뉴스를 통해 맥레이븐 전 사령관을 비난하면서 그동안 내재해온 군과의 이견과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맥레이븐 전 사령관을 비난하자 현역시 그와 함께 근무했던 마크 허틀링 예비역 중장이 트럼프의 발언을 ‘혐오스럽다’고 맥레이븐 전 사령관을 지지하고 나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을 좀 더 빨리 제거했어야 했다고 다소 ‘억지’를 부리자 마이클 모렐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은 빈 라덴의 위치를 찾아낸 것은 맥레이븐 휘하 부대가 아니라 CIA였으며 맥레이븐 사령관 부대는 지시를 이행한 것이라고 역시 맥레이븐 전 사령관을 두둔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했으나 정작 미군 전사자 묘지를 제때 찾지 않아 비난 공세를 받았다. 백악관은 기상 때문에 헬리콥터가 운행하기 힘들었다고 변명했으나 우중에 묘지를 참배한 다른 나라 정상들은 물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이 미군묘지를 찾은 것과 대비돼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재향군인의 날에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지 않아 다시금 구설에 올랐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비난이 쏟아지자 “그날 알링턴 묘지에 갔어야 했다”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아직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방문하지 않아 폭스 TV로부터 질문을 받고 임기응변으로 방문이 예정돼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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