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12.8 토 01:25
인기검색어 : 콜로라도, 한인,
> 뉴스 > 콜로라도 > 포커스 칼럼 | 전문가 칼럼
     
슬럼프 극복!
2018년 11월 21일 (수) 08:05:28 weeklyfocus weeklyfocus@focuscolorado.net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슬럼프가 없는 분야는 없는 거 같다. 음악 수업도 예외가 없이 슬럼프가 찾아 온다. 대부분의 슬럼프는 초급단계보다는 중급 이상의 단계에서 찾아 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재능있는 학생들이 이 시기를 넘기지 못하고 음악교육을 중단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왕 시작한 음악수업이니 부모님이야 어느 정도까지는 지속해 주기를 원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학생들은 슬럼프에 빠지는데, 그 이유는 사람 생김이 다른만큼이나 다양한 거 같다. 다양한 이유만큼이나 극복하는 방법도 사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일단 자녀들이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판단되면 교사와 의논을 하는 것이 급선무이겠다. 그동안 학생에게 얼마큼의 성과가 있었는지, 음악에 대해 평소 느끼는 관심도는 얼만큼인지, 평소 연습량은 어떤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를 교사와 의논하고 또한 음악수업 이외에 학교생활에 문제는 없는지, 혹 너무 많은 과제들이 학생 주변에 있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초급단계에서는 많지 않은 연습량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룰 수가 있으며, 많은 아이들이 이 단계에서는 흥미를 보인다. 초급과정에서 오는 슬럼프는 교습법이 잘 맞지 않는다든지, 곡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등의 이유가 있다. 여러가지의 교습법을 혼합하여 적용하거나 곡을 학생의 흥미에 맞게 바꾸어보는 방법들이 초급단계의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혹 이 단계에서 발전도가 좀 느리게 보여서 실망하거나, 이런 이유로 부모님이 음악교육을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음악교육은 적어도 5-6년을 꾸준히 해야만 작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분야임을 부모님들이 잊지 않는 게 필요하다.

    그러나 중급단계에만 가더라도 초급단계 만큼의 연습량으로 성과를 이루기는 불가능하다. 아이들에게 이 부분을 잘 인지시키며 실질적인 연습량과 연습방법을 제시해주면 이 단계에서의 슬럼프 극복에 도움이 된다. 흔하게 학생들이 하는 말이 있다. “음악은 좋은데 연습은 싫다!’ 이 얼마나 솔직한 이야기인지….. 피아노를 30년이 넘게 쳐온 필자도 그 문제에서는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 너무 다양한 사례가 있으나 대표적인 중급단계의 한 학생의 이야기를 해보겠다.  A는 피아노 수업을 시작한지 5년이 넘어가는 학생이었다. 음악에 재주가 있지만 늘 연습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재주가 있는 학생이어서 초급단계에서는 많은 연습이 없이도 많은 발전과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조금 어려운 단계로 가면서 늘 힘겹게 진도를 나가야만 했다. 부모님은 연습량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아이를 다그치는 편이었고 아이는 점점 주눅도 들고 피아노가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았다. ‘피아노는 좋은데 연습은 싫다’ 가 그 학생이 늘 풀어놓는 고백이었다.

     정말 많은 학생들이 이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뭔가 선순환을(좋은 연습- 문제해결- 성취감- 다음 단계로의 도약- 좋은 연습) 시작할 좋은 계기가 필요했다. 우선 A는 피아노를 좋아했으며, 피아노를 잘 치고싶은 마음도 있었고 재주도 있었다. 다만 연습을 하는 과정이 지겹게 여겨지고, 혼자 연습을 하며 연습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 보였다. 부모님과 함께 상의하며 A 에게서 피아노 수업을 그만둘 의지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연습 날짜와 시간 그리고 방법을 자세히 적게 했다. 그리고 연습한 내용을 확인하는 작업이 많은 레슨의 형식을 조금 바꾸어 보았다. 레슨 내용과 집에서 혼자 진행할 연습의 내용을 동일하게 진행하면서 A는 점점 연습에 자신감을 얻기시작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연습한 동영상을 비디오로 찍어서 나에게 보내게 했다. 곡의 수는 줄이고 어려운 곡을 배우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작업을 함께 한 결과 A는 그 슬럼프를 잘 넘어갈수 있었다.

     슬럼프의 극복이 꼭 같은 음악수업으로의 복귀나 진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수 있다. B는 피아노 수업을 시작한지 6년정도 된 학생이었다. 여러 번의 슬럼프마다 새로운 선생님을 찾으며 결국 나에게 찾아온 학생이었다. 피아노는 수준 이상으로 잘 쳤고 음악성도 높아 보였다. 당연히 부모님의 음악적 수준도 높았으며 기대감도 남달랐다. 아이는 수업을 잘 따라 왔지만 늘 불만에 가득한 눈빛이었다. 1년 넘게 수업을 진행하다 또 다시 찾아온 슬럼프…. 정말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야할지 막막했다. 아이는 부모님이 밀어 부칠 수 있는 나이도 아니었고 수준도 아니었기에 고민이 더욱 깊었다. 아이와 상담하며 알게 된 사실은 이 학생은 클래식이 아닌 대중음악에 훨씬 많은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부모님과의 긴 상담 끝에 아이를 재즈 피아노 선생님께 인도해 주었다. 워낙 오랜동안 잘 다져진 클래식 피아노의 기초가 있는 아이라 이후에 B는 상당히 만족을 하며 재즈 피아노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슬럼프를 통하여 인생을 동반할 수 있는 음악의 분야를 찾은 것이다.

     C는 피아노 수업을 진행한 지 6년쯤 된 중학생이다. 어느 날 피아노 수업을 중단할 것을 부모님께 요구했다. 이유는 자신은 한번도 피아노 수업을 하고 싶지 않았고, 곡은 점점 어려워지며, 부모님의 참견은 날로 더 커져가니 이젠 더 이상 피아노를 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학생보다는 부모님이 아이의 수업을 더 진행하고 싶은 상황인 것이다. 선생님으로서 아이가 피아노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던 필자는 과감하게 수업을 중단시켰다. 마침 방학이 시작하고 긴긴 여름을 보낸 아이는 신학기가 되며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겠다며 부모님과 찾아왔다. 함께 이야기하며 그 동안 부모님이 해오던 학생의 연습을 도와주던 것과 레슨에 동석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고 그 아이는 그 후에 크고 작은 슬럼프들이 있었지만 대학을 갈 때까지 피아노 수업을 지속했다. 위에서 말한 여러가지 경우들은 슬럼프를 잘 극복한 예들이다. 한 가지는 슬럼프는 모든 학생들에게 찾아오며, 슬럼프 극복을 통하여 아이들은 한 단계 진화를 거듭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부모님과 선생님이 함께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원인을 함께 찾고, 학생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weeklyfocus의 다른기사 보기  
ⓒ 주간포커스(http://www.focuscolorado.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11000 E. Yale Ave. # 201 Aurora, Co 80014 | Tel 303-751-2567 | Fax 303-751-2564 | 발행처US ANP Media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현주
Copyright 2009 주간포커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eklyfocu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