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우드 스프링스부터 체리크릭 몰까지

     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 풍성한 요리를 함께 즐기고 나면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지고 무료해지는 상황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를 바 없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역시 터키 요리로 식사를 마치고 나면 TV 시청이나 영화 외에는 특별히 가족이 함께 즐길만한 아이템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화 소재를 찾다 자칫 정치 얘기가 나오기라도 하면 집안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도 미국 가정이나 한국 가정 모두에게 해당되는 풍경이다. 이럴 때 콜로라도에 살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산책을 나간다면 추억에 남는 추수감사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타 주에서 방문한 친척이나 가족이 있다면 산책을 통해 특별한 명절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행잉 호수(Hanging Lake)>
     글렌우드 스프링스(Glenwood Springs)에 있는 행잉 호수는 총 길이가 왕복 2.5마일이지만, 다소 가파른 산책로이다. 절벽에서 솟아나는 작은 폭포에서부터 멸종 위기에 처한 송어가 들여다 보이는 수정처럼 맑은 물 등 상당히 아름다운 곳이다. 행잉 하이킹 코스는 경사가 다소 가파르기 때문에 힘들 수 있고 덴버에서 3시간 거리라 제법 멀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곳이다. 주차장에서부터 1마일을 걷는 동안 1,000피트를 오르게 된다. 눈이 오는 날에는 가파른 눈길을 걸어야 하고, 기온도 도시보다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눈길을 오르는 데 적당한 부츠를 신어야 한다. 산책로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970-945-6580으로 전화하면 된다. 주차장이 쉽게 만차가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불법 주차를 하는 경우는 주차 위반 티켓을 받는다. 호수는 연중 내내 개방된다.
 
<그린 마운틴(Green Mountain)>
     레이크우드(Lakewood)의 윌리엄 프레드릭 하이든 공원(William Frederick Hayden Park)에 위치한 그린 마운틴은 정상이 거의 7,000피트에 이른다. 정상까지 오르는 경로가 여러 개라서 각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어떤 산책로를 택하든 상당히 아름다운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선호되는 경로는 알라미다 파크웨이(Alameda Parkway)를 따라가는 유타(Utah) 진입로 또는 플로리다(Florida) 진입로이다. 눈이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말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록키 마운틴 드림 호수(Dream Lake)>
     전체 산책로의 길이는 2마일을 조금 넘는다. 겨울철을 포함해서 항상 붐비는 곳이기 때문에 추수감사절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을 예상해야 한다. 좀더 모험을 하고 싶을 때는 에머랄드 호수(Emerald Lake)를 향할 수도 있고, 에스테스 파크(Estes Park) 주차장에서 가까운 베어 호수(Bear Lake)로 향할 수도 있다. 베어 호수까지는 에스테스 파크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다. 1일 승차권은 25달러이고, 7일 승차권은 35달러이다. 눈이 오는 날에도 보통 도로는 제설처리가 잘 되지만 길이 어는 경우가 있다. 산책로 상태에 대한 문의는 970-586-1206로 전화하면 된다.
 
<마운트 사니타스(Mount Sanitas)>
     볼더에 있는 마운트 사니타스는 여러 코스가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루트는 3마일 이상이며 1,500피트에 이른다. 제법 가파른 산이기 때문에 콜로라도에서 산을 오르는 체험을 원하는 사람에게 제격인 곳이다. 길이가 짧은 편이지만, 대단히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진입로는 메이플톤 애비뉴(Mapleton Avenue) 4번가에서 서쪽으로 0.5마일 정도 거리에 있다. 주차는 메이플톤 애비뉴 남쪽의 센테니얼 트레일헤드(Centennial Trailhead)에 해야 한다. 사니타스 밸리 산책로(Sanitas Valley Trail)를 이용하면 좀 더 많은 코스를 만날 수 있다.
 
<콘플루언스 파크(Confluence Park)>
     도심에 위치한 콘플루언스 파크는 쇼핑과 하이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덴버 도심에서 하이킹으로 유명한 체리 크릭 트레일(Cherry Creek Trail)과 이어지는데 다만 콘크리트로 덮인 산책로를 즐겨야 한다. 산책 길이는 각자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그래피티를 즐길 수도 있고, 체리 크릭 몰(Cherry Creek Mall)로 이어진다. 부담 없이 도시 안에서 추수감사절 오후 또는 연휴를 보낼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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