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고글 쓰고 개발 중인 콘도 3-D 투어 가능

    덴버의 몇몇 부동산 업체들이 신규 개발 중인 콘도 영업에 가상현실 체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 시도로 인해 고객들은 가상현실 고글과 태블릿 PC를 통해 아직 완공되지 않은 유닛들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덴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나바 부동산 개발사(NAVA Real Estate Development)는 2019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196채 규모의 콘도를 개발 중에 있다. 현재 현장의 부지를 다지고, 건물의 골조를 올리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영업 사무소와 온라인을 통해 특수 가상 현실 기술을 적용해 3-D 투어(tours) 서비스를 시작했다. 나바 부동산 개발사는 콘도가 마무리 될 때까지 이 서비스를 통해 잠재 고객들이 콘도를 살펴볼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2차원 평면도와 렌더링(구상 단계에서 디자인 외관만을 표현하는 기법)을 들고 상상력을 발휘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고글을 쓰고, 태블렛 PC를 들고 가상 현실 상태에서 콘도를 직접 둘러보는 방식이다. 바닥재, 타일, 페인트 색 등 완성 상태에 구현될 세부 사항들을 살펴보고, 페인트 색상 등의 옵션을 바꾸어서 비교해 볼 수도 있다. 나바 부동산 개발사의 마케팅 이사 사라 스톤 (Sarah Stone)은 "우리는 개발의 마무리 단계 이전부터 건물 내부로 들어가 사전 판매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몇 년 전부터 찾아왔다.  우리는 무엇인가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 결과 3-D 투어(tours) 서비스가 최적의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이 시스템은 고객들이 실제로 집 안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고객들은 집을 고를 때 실제로 만져보고 느끼는 방법을 통해 보다 명확하게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면 3 가지 타입으로 설계된 콘도 내부를 360도로 돌아볼 수 있다. 부엌과 욕실 색상을 4가지 옵션들을 바꾸어 볼 수도 있고, 로비, 2층 라운지, 피트니스 공간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벽면 내부를  투시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서 각 유닛 안에 건물 지지용 기둥의 위치, 덕트 커버 등 디자인 요소가 아닌 시설들도 확인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고급 콘도를 개발 중에 있는 레이크하우스(Lakehouse)도 같은 서비스를 도입했다. 레이크하우스의 경우 건설 현장에서도 가상현실 시스템으로 체험이 가능하고,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의 잠재 고객들을 위해서 웹 사이트(http:// lakehouse17.com)를 통해서도 접속할 수 있게 만들었다. 레이크하우스는 이 12층 높이의 고급 콘도를 새인트 안토니 병원(St. Anthony Hospital) 캠퍼스가 있던 부지에 건설 중에 있다.

     슬로안 호수(Sloan’s Lake)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을 갖추고 있고, 최저 50만 달러부터 시작해서 침실이 3개인 펜트 하우스는 330만 달러에까지 이른다. 켄트우드 시티 부동산(Kentwood City Properties)의 중개인인 케빈 가렛(Kevin Garrett)과 매트 맥닐(Matt McNeill)은 고급 부동산 구매자들을 위해 일할 때 3-D 투어 프로그램이 더욱 가치 있는 도구로 사용된다고 말한다. "고급 콘도를 구매할 때 옵션을 선택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고객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도입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맥닐 씨는 말한다. 가렛씨는 “한 여성 고객에게 부엌의 싱크대 앞에 설치된 더러움 방지판을 가상 현실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었다. 이러한 체험을 하기 전에는 대개 “아, 모르겠어요”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우리가 3-D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것들이 설치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면 “아, 좋아요”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신기술의 도입에 드는 비용은 저렴하지 않았다. 나바 개발사의 경우 찰스 헬윅(Charles Hellwig)사와 협력하여 가상 현실 기술을 개발하는 데 3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들 업체들 외에도 몇 군데가 더 가상 현실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9 월 레베스코 프라퍼티(Revesco Properties)의 CEO 리스 더간(Rhys Duggan)은 다운타운 덴버 파트너십(Downtown Denver Partnership) 포럼에서 360도 가상 현실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25년 동안 1,500만 평방 피트의 새로운 개발을 통해 덴버의 놀이 공원으로 탄생할 예정인데, 포럼 참가자들이 3-D 투어를 통해 이 리버 마일(River Mile) 프로젝트가 엘리치 가든 파크(Elitch Gardens Theme and Water Park) 인근 지역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를 효율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콜로라도 대학교(University of Colorado Denver)의 케빈 히쓰 (Kevin Hirth) 교수는 부동산 업계가 가상 현실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가상현실이 새로운 출구가 될 것이라는 것은 명백해 보인다.

    특히 비디오 게임을 즐기면서 자란 젊은 세대에게는 더욱 그렇다. 내부 공간을 따라 이동할 수 있고 다이내믹하게 모델 하우스를 볼 수 있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부동산 업계가 신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초현실적 디지털 렌더링(hyper-realistic digital renderings) 기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사용하고 있는 반면, 일부 회사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법의 도면작업을 선호하고 있다. 히쓰 교수는 “상대적으로 많은 자본이 투자되는 프로젝트에 가상현실 기법이 좀 더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잠재적인 구매자들에게 주방의 타일까지 디테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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