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20여명을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오던 연쇄살인범이 50여명을 추가로 살해한 것으로 확인돼 또다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주법원은 10일(현지시간) 22건의 살인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바이칼 호수 인근 이르쿠츠크주의 전직 경찰관 미하일 포프코프에 대한 재판에서 그가 56건의 추가 살인 사건을 저질렀다고 인정하고 또다시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포프코프는 옛 소련 시절인 1978~1990년 52명의 소년과 소녀, 매춘부 등을 성폭행하고 무자비하게 살해한 희대의 연쇄 살인마 안드레이 치카틸로의 연쇄 살인 기록을 넘어섰다. 1998년까지 앙가르스크시 경찰로 재직 중이던 포프코프는 저녁이나 심야에 술집에서 나오는 여성이나 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을 따라가 경찰 신분증을 드러내 보이고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차에 태운 뒤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 강간하고 살해했다.

     경위 계급으로 경찰에서 퇴직한 그는 이후 사설 경비회사, 택시 운전사 등으로 일하면서 2010년까지 추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앙가르스크 관내 모든 니바 지프 차량 소유주들의 DNA와 피살된 시신들에 남아있던 범인의 DNA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탐문·수색을 벌인 끝에 포프코프를 용의자로 체포할 수 있었다. 포프코프는 이후 구치소에 머물면서 추가 범행을 자백하는 진술서를 썼고, 동료 수감자들에겐 자신이 52명을 살해한 치카틸로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자랑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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