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육수와 소스로 승부"


     오픈한 지 두 달이 채 안된 식당인가 싶을 정도로 아침 식사를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고, 저녁 시간에도 연인, 가족, 친구들과의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테이블 마다 자리를 채우고 있다. 아일리프 애비뉴와 피오리아 스트리트가 만나는, 한국식당 소반이 있던 쇼핑몰에 있는 포 킴(Pho Kim)의 풍경이다. 쌀을 주 원료로 한 베트남 음식들이 글루틴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인 데다 푹 끓인 쌀국수 국물은 아침 해장에도 좋을 뿐더러 차가운 날씨에 몸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인들에게는 특별히 더 친근한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장 로이 뉴엔(Loi Nguyen) 씨는 “아이 러브 쿠킹(I love cooking)”이라는 말을 인터뷰 내내 반복했다. 베트남 출신의 뉴엔 사장은 1980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처음에는 일리노이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 5년 뒤 1985년에 콜로라도로 다시 옮겨왔고, 콜로라도의 날씨와 자연 환경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서 지금까지 눌러앉게 되었다. 지금까지 뉴엔 사장은 부동산, 조경, 리커 스토어, 레스토랑, 캐이터링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저는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게 즐겁습니다. 나는 안주하고 정체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이런저런 다양한 일을 하면서 세상을 배웠습니다”라고 다양한 직업을 체험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모든 일이 다 특별하고 재미있었어요. 일이 잘 안되거나 재미 없어서 여러 가지 일을 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뉴엔 사장은 덧붙였다.

     지금 베트남 레스토랑 포 킴을 여는 데 가장 큰 힘이 된 일은 캐이터링 비즈니스였다. “요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음식 사업에 계속 관심을 가졌었다. 그래서 미국 요리, 멕시코 요리, 중국 요리 모두 자신있다”라고 말하는 뉴엔씨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캐이터링 비즈니스는 이런 다국적 요리를 하기에 딱이었다”고 뉴엔씨는 덧붙였다. 캐이터링 사업은 콜로라도 북부에서1988년부터 2000년까지 12년동안 운영했고, 요리도 직접 했다. 그 뒤에는 리얼터로 활동했다. 그러다 다시 음식 사업으로 돌아와서 베트남 레스토랑 포 킴을 오픈한 이유에 대해 뉴엔씨는 “포 킴은 은퇴를 염두에 둔 일이다. 조만간 은퇴할 계획이 있어서 더 크게 일을 벌이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그는 “한인 고개들에게 ‘포 킴’이라는 식당 이름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킴(Kim)이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진 성씨라는 걸 압니다. 한인들이 종종 내가 한국인일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킴’이라는 이름은 저의 아들과 딸 둘의 이름에 쓰인 글자를 가져온 거예요”라고 식당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했다. 뉴엔 사장은 “모든 메뉴에 다 자신이 있어요. 그런데 고객들이 가장 많이 맛있다는 피드백을 하는 음식은 포입니다. 특별히 쌀국수의 국물이 맛있다고 하세요”라고 말하면서 그 비결에 대해 “일단 저는 다른 양념을 쓰지 않습니다. 그냥 소고기와 소뼈 같은 원재료를 사용하고, 깊은 국물맛을 내기 위해서 15시간~20시간 동안 국물을 우려냅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우려낸 국물은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을 수 밖에 없다고 뉴엔 사장은 덧붙인다. “국물을 우려내는 방법은 정통 베트남식입니다”라고 뉴엔 사장은 음식에 대한 정성과 정통 방식을 따른다는 것을 강조했다.

     쌀국수 외에 가장 많이 주문이 들어오는 메뉴는 스프링 롤이라고 뉴엔 사장은 소개한다. “손님들 중의 70%가 스프링 롤을 주문하세요. 스프링 롤을 직접 하나하나 만듭니다. 그런데 정작 스프링 롤의 맛을 차별화시키는 비결은 소스에 있어요. 특별히 제가 개발한 소스입니다. 포와 마찬가지로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다른 첨가물들은 넣지 않아요. 이런 소스에 대해서는 사람들과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감을 얻었는데 이게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습니다”라고 뉴엔 사장은 말했다. 뉴엔 사장은 “요리를 하는 것이 정말 즐겁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고민합니다. 사람들과 요리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러면서 영감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정말 행복합니다. 요리할 때 이런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포 킴에 뉴엔 사장 외에도 다른 주방장이 있다. “다른 주방장이 요리를 할 때는 손님들과 교류하면서 음식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라고 설명한다. 포 킴에서 맛볼 수 있는 쌀국수는 모두 14가지이고, 고기의 종류를 손님의 취향에 맞게 바꿔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볶음 쌀국수도 스페셜 콤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새우, 두부, 에그롤 등 7가지가 준비된다. 볶음밥은 콤비네이션, 치킨, 새우, 소고기 등 4 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흰밥에 소고기, 치킨, 돼지고기, 새우, 에그롤 등을 얹는 라이스 플레이트(rice plate)도 6 종류가 있다. 애피타이저로는 다섯 종류의 스프링 롤이 준비되고, 치킨 샐러드, 새우&돼지 고기 샐러드, 베트남식 샌드위치, 프라이드 바나나, 피쉬 소스를 얹은 치킨 윙, 치킨 만두, 크랩 치즈 완탕, 킴 스페셜 콤보 등 13가지의 메뉴가 있다. 스무디와 젤리 음료는 24가지나 준비된다.

     뉴엔 사장은 “저는 음식을 통해서 커뮤니티에 봉사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그래서 고객 분들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제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합니다. 한국 분들도 점점 많이 오시고 좋아하십니다. 많이 오셔서 베트남 음식을 즐기시기 바랍니다”라고 한인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포 킴의 주소는 12203 E. Iliff Ave. Unit H, Aurora, CO 80014(구 후루룩 짜장)이고, 문의는 303-481-8020으로 하면 된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월화수목은 오후 9시, 금토는 오후 9시30분, 일요일은 오후 7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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