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고 담백한 맛으로 입맛 사로잡아

      이른 시간부터 주방에서 그날 판매할 반찬들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한쪽에서는 김치를 버무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다양한 전 종류를 하나 하나 손으로 빚어내고 있다. 중간중간 아침 식사를 사러 오는 손님들이 간간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오픈한지 두달을 맞은 우리반찬의 아침 풍경이다. “이전의 올래분식의 식당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었어요. 페인트도 새로 칠했더니 오시는 분들이 밝고 깨끗한 분위기가 난다고들 하세요. 그래도 아직 소문이 많이 난 상태는 아니고요.”라고 이태경 사장은 말한다. 우리반찬은 반찬류를 위주로 판매하면서 단체김밥 주문을 받기도 하고, 대/소규모 케이터링 서비스를 한다. 여기에 순두부찌개 등의 식사류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반찬의 이태경 사장이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10년 동안 순두부 식당을 했었던 경력으로 우리반찬만의 순두부 맛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시는 분들마다 음식이 깔끔하다, 담백하다라고 하세요. 그동안 대도시에서 운영하던 식당 경험을 살려서 한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반찬 종류를 만들고 있어요”라고 이태경 사장은 설명한다. 얼마 전에는 중국 할아버지가 오셔서 식당이 작아서 우습게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맛이 결코 작은 맛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어요”라고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아무래도 많이 치열한 산호세에서 10년동안 식당을 운영했으니 그 노하우가 결코 작은 것은 아니죠. 이 경험이 우리반찬의 자산이라고 봐요. 그래서인지 드셔보신 분들은 사람들을 많이 데려오시는 편이예요”라고 이 사장은 이야기한다.

       서울이 고향인 이태경사장은 결혼을 하면서 미국에 오게 되었다. “결혼 초에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전라도 분들인 시어머님과 시누들에게 전라도 음식 맛을 배우게 되었어요. 게다가 식당을 크게 하는 시누와 큰 동서를 통해서도 음식을 배웠고, 특히 입맛이 까다로운 남편에게 맞추다 보니 솜씨가 더 늘었어요”라고 이 사장은 말한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점점 더 어렸을 때 입맛을 찾게 되요. 친정 어머니가 서울 토박이셨어요. 그래서 맛이 강하지 않고 깔끔한 특징이 있어요. 맛이 강하면 처음에는 끌리지만 질리게 되죠. 식당을 하다 보면 음식 맛이 강해지데 그렇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을 해요. 되도록이면 순한 맛으로 하려고 하고 짠맛과 매운맛을 내지 않으려고 되게 노력을 하고 있어요”우리 반찬이 매일 준비하는 반찬 종류는 대략 서른 가지정도 된다.

       취나물, 도라지나물, 고사리 나물, 멸치볶음, 두부조림, 우엉조림, 더덕, 미역무침, 김무침, 콩자반, 오징어채무침, 소고기 장조림, 미역줄기볶음, 마늘쫑, 절인고추, 오이지, 연근조림, 김치 볶음, 차요테(무와 비슷한 멕시코 과일, 양파와 할리피뇨를 넣어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무침) 등이 있고 창란젓, 고춧잎, 오징어젓 등의 젓갈류가 준비된다. 여기에 생선 조림과 생선 구이 등도 매일 매일 신선하게 제공하고 있다. 국 종류로는 우거지 된장국, 어묵탕, 육개장, 무국, 미역국 등이 준비되고 대략 5달러에서 8달러 선에 판매한다.

      이태경 사장은 제일 자신 있는 반찬으로 ‘김치’를 꼽으면서 “손님들도 김치가 맛있다고 선호하세요”라고 말한다. 포기김치, 썬 김치, 파김치, 총각김치를 비롯해서 겉절이는 매일 매일 새로 담근다. 또 “적은 양으로 포장해서 젊은층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라고 이 사장은 덧붙인다. 여기에 만두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이다. 김치 만두와 소고기 만두 두 가지가 있는데 “소고기 만두는 자신있게 하고 있어요”라고 이태경 사장은 자신감있게 말한다. 특히 김치 만두의 경우에는 김치를 씻어서 담백한 맛이 나도록 만들고 있어 역시 젊은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손으로 빚은 만두를 쪄서 냉동상태로 판매하고 있어서 전자렌지에 바로 데워서 먹을 수도 있다.  또 우리반찬 내에서 식당처럼 식사를 제공하기도 한다. “반찬가게로만 생각하시는 데 식사를 하고 가실 수도 있어요. 제가 제일 자신 있는 돌솥 비빔밥을 비롯해서 순두부, 소고기 불고기, 돼지 불고기, 설렁탕이 준비되요”라고 이황 사장은 식사 메뉴를 소개한다.

      이태경 사장은 이 많은 음식 종류의 반찬 대부분을 매일 만들어서 그날그날 다 순환을 시키고 있다. 콩자반은 장조림이니까 조금 더 길게 판매하기도 하지만, 국이나 대부분의 반찬은 거의 매일 새로 만들어서 냉장고를 채워넣는다. 이 사장은 “지금은 혼밥 시대잖아요. 그래서 많이씩 포장하지 않고, 양을 적게 해서 한끼씩 바로 먹을 수 있는, 혼자서 한끼를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으로 포장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한끼용 도시락 같은 것도 준비해볼 생각이 있어요”라고  설명한다. 이태경 사장은 “지금은 집에서 먹는 것같은 가정식으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계속 손님들이 무엇을 더 원하시는지 파악하고 있어요. 손님들이 다들 본인들이 원하시는 걸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앞으로도 꾸준히 귀를 기울일 거예요.

      더 많은 말씀을 들려주시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고 이어서 “앞으로는 단체 카카오톡방을 만들어서 그날그날 만든 메뉴를 보내드리려고 해요. 죽 같은 것도 오래 가면 안되니까 만들어서 바로 고객들에게 연락을 드리면 아무래도 편리하시겠지요. 그래서 원하시는 분들 전화번호도 받고 있어요”라고 이야기한다. “이름이 우리반찬이잖아요. 저는 우리라는 말이 참 좋아요. 그리고 예전에 모두 둘러앉아서 한 밥상에서 밥을 먹는 것처럼 여러분들의 밥상에 오르는 반찬이 되고 싶어요”라고 이태경 사장은 우리반찬을 운영하는 마음을 들려주며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  우리반찬의 주소는 2648 S. Parker Rd. #9, Aurora, CO 80014(구 올레분식)이며, 연락처는 303-974-5425이다.  영업시간은 10시부터 8시까지이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