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하고, 덕담 들려주며 한국 문화 체험

      성로렌스 한국학교(교장 임나연)가 한국 고유의 명절인 설날을 맞아 지난 2일 설날 세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교사들을 비롯해 많은 학생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학교에 나왔다. 또한 수업시간에 세배하는 법, 세배할 때 인사하는 말, 덕담, 세배돈 주고 받는 법 등 설날의 전통 문화에 대해 교육했다. 설날 세배 행사는 성인반에서 수강하고 있는 학생들 네 명이 세배를 받고, 어린 학생들은 세배를 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성인반 학생들은 한국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두 한복을 갖춰 입고 세배를 받았다. 이들은 어머니가 한국분이거나 또는 한국인과 결혼을 해서 좀 더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한국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날 성인반 학생들은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라”라는 내용의 덕담을 배워서 세배를 받을 때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덕담을 들려주고 세배돈도 주었다.

      또한 세배를 하는 나이 어린 학생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와 세배돈을 받으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법을 배우고 따라했다. 성로렌스 한국학교 측은 미리 한국 화폐를 모조로 만들어서 세배를 하고 난 뒤 세배돈으로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일부 학생들은 복주머니를 챙겨와 세배돈을 복주머니에 잘 간직하기도 했다. 세배를 하며 부끄러워 하는 학생들도 있고, 세배돈을 받으며 좋아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특히 한복을 입고 온 학생들 대부분이 불편해하기 보다는 오히려 특별한 옷을 입고 뿌듯함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녀들을 한국학교에 보내면서 부모들도 성인반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한 부부는 “굉장히 즐거웠다. 한국말이 아직 서투르지만 어머님, 아버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덕담을 해준다는 게 신선하다. 한국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 모르지만 이렇게 배울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임나연 교장은 “우리 고유의 문화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성로렌스 한국학교 관련 문의는 720-320-2204로 하면 되고, 주소는 4310 S. Pitkin St. Aurora, CO 8001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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