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명 모여 훈훈한 정 나눠

      콜로라도 주 노인회(회장 대행 문홍석)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맞아 떡국잔치를 지난 2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주간 포커스 문화센터에서 열었다. 설날 떡국잔치는 콜로라도 주 노인회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함께 모여 나누기 위해 해마다 설날 즈음에 마련하는 행사이다. 이번 행사에는 100여 명이 참여해서 함께 떡국과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 진행은 콜로라도 주 한인회의 임원들이 맡아서 진행했다. 서성기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국민의례를 마친 뒤 콜로라도 주 노인회의 조석산 회장과 문홍석 회장 대행이 인사를 했다. 조석산 회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서 대단히 기쁘다. 또한 이렇게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을 뵈니 반갑고, 감사하다. 새해에도 더욱 더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기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이어서 조 회장은 “한인회가 통합되면서 제가 한인회의 회장을 맡게 되었다. 콜로라도 주 노인회 회장직까지 함께 수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라서 문홍석씨가 회장대행을 맡게 되었다. 문홍석 씨는 올해 저의 남은 임기를 회장 대행으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또 콜로라도 주 노인회 회칙에 의거해서 2020년부터는 문홍석 씨가 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문홍석 씨는 나보다도 훨씬 더 노인회에 애정이 많다. 그래서 노인회를 더욱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본다”라고 발표했다. 문홍석 회장 대행은 “노인회를 위해서 봉사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매년 해온 행사는 물론이고 앞으로 새롭게 달라질 부분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라고 인사했다.

      이어진 2부 식사시간에는 소고기 떡만두국을 비롯한 잡채, 도토리묵, 나물, 떡, 과일 및 소주와 막걸리 등 한국 술을 반주로 나누며 친목을 도모했다. 이날 떡만두국은 오로라 소재의 가동빌딩 2층에 위치한 맛나식당에서 후원을 하고 다른 음식들은 노인회의 박은주 총무이사, 무궁화 자매회에서 보냈다. 이날 떡국 잔치에 참가한 어르신들은 서로 고향을 묻고 옛날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바다(Arvada)에서 미국인 남편 프레드 프레스톤(Fred Preston)씨와 함께 참석한 엄경순 씨는 이날 참가자들 중 제주도 출신을 찾기도 했다. 엄 씨는 “북한이 고향인데 피난을 제주도로 갔다. 혹시 여기에 제주도 출신 분이 계시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남편인 프레스톤 씨는 “미국인들은 시니어들이 이렇게 따로 모이지 않는다. 함께 모여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젊은 사람들은 지혜가 필요할 때 노인들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음식도 맛있고, 함께 모여서 먹으니까 더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참가자는 “노인회가 더 활성화되지 않는 게 안타깝다. 이제는 다들 데이케어센터를 가니까, 따로 회비를 또 내면서까지 노인회를 오게 되지는 않는 거 같다. 이런 점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문홍석 회장 대행은 “최근 들어 노인들이 데이케어 센터와 교회에서 하는 평생교육 쪽에서 활동을 하는 추세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서 노인회가 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콜로라도에서만 있는 게 아니고, 다른 주에서도 다 비슷한 상황이다. 그래도 노인회가 지금까지 계속 되어 왔으니 앞으로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평소 세컨드 홈 데이케어 센터에 나가고 있는 강상기 회원은 “세컨드 홈 데이케어에 속한 회원들이 오늘 함께 나왔다. 노인회가 이런 자리를 마련해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또한 근처에 왔다가 봉사자들의 초대로 함께 식사를 하게 된 민지식 씨 부부는 “우연히 어르신들과 함께 이런 자리에 있게 되었고, 함께 떡국을 먹는 동안 좋은 말씀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계획했던 일이 아니고 뜻하지 않게 생긴 일인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한인회의 집행부에서 나와 어르신들의 식사를 서빙하는 봉사를 맡아서 수고를 했다. 문홍석 회장대행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행사가 잘 치러져서 다행이다. 무엇보다도 한인회에서 봉사를 담당해주어서 감사하다. 또 현금으로 후원을 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노인회 관련 문의는 720-490-2386(문홍석 회장 대행)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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