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 미국 서점의 베스트셀러인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아내 <미셀 오바마>의 전기 “Becoming”(내가 되다-우리가 되다-그 이상이 되다)에서 미셀은 이런 말을 합니다. “They go low, We go high” 우리 삶 속에 누가 정말 치사하게 저속하게 나가거든 이 말을 되뇌어보십시오. ‘그들이 저급하게 나갈 때 우리는 우아하게 가즈아!’ 닭은 닭이고 독수리는 독수리입니다. 물은 물이고 산은 산입니다. 그런데 여기 우아함이란 ‘되는’(Being) 것이지 ‘하는’(Doing)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굉장히 성경적인 말입니다. 믿음도 믿어지는(Be) 것이지 믿는 게(Do) 아닙니다. 수동태입니다. 왜냐하면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고 성경은 못박고 있기 때문이지요. 죽어도 안 믿어지는 것은 아직 하나님으로부터 믿음의 선물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니라’(살후3:2)고 성경은 지적하고 있고,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13:48)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구정에 사과박스보다 믿음을 선물로 받은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Becoming이 되려면 받아야 합니다. 받으려면 구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구하라(Ask)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Seek)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Knock)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라’(마7:7)고 말씀하십니다. 구하는 데는 영적가난이 필요합니다. 굉장히 솔직함을 동반합니다. 목소리를 꾸미고 말을 포장하는 태도는 가증합니다. 하나님도 못 알아듣습니다. 기도란 자기 마음의 문을 꽁꽁 잠근 자존심과 자기도취적인 태도와 결별하는 것입니다. 기도 자체가 타이틀이 되고 폼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구한다는 것은 자신의 곤궁과 필요를 인정하고 스스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Being) 것입니다. 구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알아서 준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Jesus never said that!” 우리가 ‘구하기 전에 다 아신다’(마6:8)는 말씀은 “그러니 기도를 중언부언하지 말라”는 것이지, 구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미셀 오바마>도 책속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나의 나약함을 보이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게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를 내는 것은 나약함을 보이는 게 아니라 현명한 사람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우리가 좋은 쪽으로 Becoming(내가 되다-우리가 되다-그 이상이 되다) 되는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받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우리는 변화될 수 없습니다. “나는 사랑받는다. 고로 존재한다”입니다. 부부싸움도 사랑이 있으면 싸우다가도 예쁘게 보이고 멋있게 보여서 ‘그래도 사랑해’ 하면서 쉽게 그치지만, 미움이 있으면 처갓집, 시집까지 끄집어내면서 끝까지 가게 마련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이야기(요한복음13장)는 ‘너희가 이처럼 사랑받는 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Becoming은 ‘노력하여 얻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십니다. 자신의 단점과 죄의 문제들을 다 알지만, 예수님이 자신에게 다가오도록 그 더러운 발을 기꺼이 허락하는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그래서 나는 예수님이 발을 씻겨 주시는 모습을 내 안에 받아들이는 연습을 종종 합니다. 제자들이 죽 둘러앉아 있고, 나도 그 가운데 끼어 있습니다. 이제 내 차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내 더러운 발을 씻기고 허리에 두른 수건으로 발을 닦아 주시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허리에 수건을 두르는 것은 종들이나 하는 일입니다. 이런 연습은 다시 한 번 나를 달굼질합니다. ‘내가 이런 사랑을 받는 사람인가?’ 이 사랑을 내 안에 받아들일 때 내가 나를 봐도 예쁩니다. 나는 치유에 이릅니다.

      하나님 사랑은 거룩한 삶(Becoming)의 결과로 얻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한 전제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은혜를 받기 위해 선행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은혜가 우리에게 임하면 우리는 선해집니다. 당연히 Becoming이 됩니다. 사랑을 획득해야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보상입니다. 사랑은 벌어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은혜입니다. 점수를 모아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선물로 받는 것입니다. 이 은혜를 통해서만 믿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은혜는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긴 물과 같습니다. 그 물처럼 우리에게 값없이 부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행동해야만 더 풍성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내 발을 씻기도록, 그냥 허락하면 됩니다. 최소한의 내 선택입니다.  모든 인생은 그 자체로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이자 숙제입니다. 인생은 운명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숙제입니다. 내가 풀어야 합니다. 내가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곧 내 운명이 됩니다. 그러므로 운명은 하나님의 은혜아래서 나의 책임입니다. 변화란(Becoming) 뒤집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 걸음씩 점진적으로(Progressive sanctification)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게 믿음입니다. 우리가 새해를 알고 맞이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믿음으로 또 한 해를 살아내는 것입니다. 믿음만이 일상을 살아갈 힘을 지닙니다. 믿음으로 이렇게 외치면서 오늘을 시작하십시오. “They go low, I go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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