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유발 논쟁에 없애거나 무더기 선발도

      대개 미국 고등학교 졸업식에서는 수석졸업생인 발레딕토리안이 졸업식 고별사를 하고 차석졸업생인 살리토리안이 가족과 친지 등 내빈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하는 것이 전통이다. 발레딕토리안과 살리토리안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발레딕토리안과 살리토리안
       발레딕토리안은 수석졸업생이라는 뜻처럼 대부분 학교에서 고등학교 전 학년 성적, 즉 누적 평점이 가장 우수한 학생을 선정한다. 발레딕토리안이 되기 위한 성적 요건은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중치 평점이 최소 3,9/4.0이 되어야 한다. 즉 AP 및 IB 등의 과목 성적은 난이도를 감안해 추가 점수를 부여한다.
발레딕토리안으로 선정되는 것은 학생으로서는 큰 영예다. 12학년 2학기 내내 발레딕토리안으로 불리게 되는 것은 물론 졸업식에 멋진 장식이 있는 리갈리아(예복)를 입게 되며 가장 중요한 고별사를 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졸업장을 받기 위해 무대에 잠시 오르는 다른 학생과 달리 졸업식 행사 내내 무대에 앉아 있게 된다. 발레딕토리안과 마찬가지로 살리토리안도 고등학교 4년 동안 뛰어난 학업 성취를 보여준 학생이다. 일반적으로 발레딕토리안은 차석 졸업생에게 주어지며 역시 고교 전과정 누적 가중 평점으로 결정된다. 살리토리안도 졸업식에서 리갈리아 예복을 입게 되며 졸업식 연설을 하게 된다.

▲ 대입에 영향을 미치나
      발레딕토리안과 살리토리안은 영예 만큼이나 대입 전형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까. 많은 사람들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보통 발레딕토리안과 살리토리안은 12학년 2학기 전에 선정되지 않는다. 12학년생들은 이들이 선정되기 전에 이미 대입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라 대학측에서는 이를 알 수가 없다. 설사 대입 지원서에 발레딕토리안이나 살리토리안으로 선정됐다고 기재해도 대부분 대학은 입학 전형에서 이를 많이 반영하지 않을 것이다. 입학 사정관들이 발레딕토리안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발레딕토리안에 뽑힌 것이 대입 전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입학 허가를 받은 대학에서 특별 장학금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특히 발레딕토리안 처럼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싶은 주립대들은 특벽 장학금을 제시하기도 한다.

▲ 발레딕토리안 선정 트렌드
       발레딕토리안과 살리토리안 선정은 미국 고등학교의 오랜 전통이지만 시대가 흐르며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발레딕토리안과 살리토리안이란 타이틀 자체를 완전히 없애기도 했다. 학교들이 이런 조치를 취하는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학생들 사이에서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는데다 종종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기 때문이다. 어떤 학교들은 타이틀을 없애지 않은 대신 많은 학생들에게 발레딕토리안과 살리토리안이란 칭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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