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돌입 마지막 단계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이 실전 마지막 단계인 라이브 피칭에 돌입했다. 오승환은 19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타자를 세워놓고 공 35개를 던졌다. 라이브 피칭 전에도 불펜에 올라 투구 30개를 했다. 2월 중순에 이미 실전 등판 바로 직전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콜로라도 투·포수 소집일이었던 14일 스프링캠프 시작 후 첫 불펜피칭을 한 오승환은 이틀 뒤인 16일 다시 한번 불펜피칭을 했다. 그는 콜로라도 캠프를 시작하기 전 애리조나주 투산의 kt wiz 캠프에서 불펜피칭을 4차례 했다. 오승환은 "지금은 공을 던질 몸이 거의 완성돼야 하는 시점"이라며 "몸을 만드는 속도가 그렇게 빠르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오승환 주위에서는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한 2016년 이후 가장 좋은 몸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콜로라도 구단에서 "충분히 쉬어도 된다"고 조언할 정도로 오승환은 빠르게 '실전에 나설 상태'에 다가가고 있다.

       콜로라도는 24일부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른다. 아직 오승환의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승환은 언제든 등판할 준비를 마치고자 한다. 실제로 벌써 7차례의 불펜피칭과 한 번의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고, 빠르면 20일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한다. 콜로라도의 불펜진은 지난해 기둥이었던 애덤 옥타비노가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한다. 오승환은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시즌을 시작해 콜로라도로 트레이드 되면서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시즌 73경기 6승3패 2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의 성적을 남겼다.

      콜로라도 이적 이후에는 25경기 2승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53의 성적을 기록했다. 옥타비노의 대체자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블랙 감독은 인터뷰에서 “좌우타자를 모두 상대할 수 있는 두 투수가 마지막에 있다면 유리하다. 그들은 그에 맞는 무기를 갖고 있고, 실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추가적인 영입이 크지 않았던 콜로라도는 지난해 불펜에서 활약했던 스캇 오버그와 오승환이 8회를 맡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콜로라도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은 오승환이 올해는 콜로라도 불펜의 핵심이 돼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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