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를 발급받은 한국 국적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국무부가 최근 공개한 ‘2018회계연도 비이민비자 발급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교관비자에서부터 학생비자, 취업비자에 이르기까지 각종 ‘비이민비자’를 새로 발급받은 한국인은 7만 4,9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7만 9,107명이 새 비자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던 지난 2017회계연도에 비해 4,000여명이 줄어든 것으로 최근 3년새 가장 적은 비자발급 수치이다. 2016회계연도에 한국인에게 발급된 비이민비자는 7만 7,370건 이었다. 한국인들의 미국 비자 발급이 줄어든 것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학생 비자 발급이 급감하고 있고, 취업비자 발급도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무비자 프로그램(VWP)으로 입국하는 한국인이 갈수록 늘면서 방문비자를 받는 한국인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국 국적자에게 발급된 비이민 비자를 분석하면,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학생비자(F) 발급이 2만 3,488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회계연도에 유학생 비자를 받은 한국인 2만 8,491명과 비교하면 약 5,000명이 감소한 것이다. 이어 방문비자(B-1,2)와 교환방문비자(J) 발급이 뒤를 이었다. 무비자 입국이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방문비자 발급은 급감했지만, 발급건수는 1만 5,803건으로 다양한 비이민비자들 중 학생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발급건수가 많았다. 2017년의 1만 7,391건에 비해서는 1,500여건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인들의 미국 단기취업에 활용되고 있는 교환방문비자는 지난 1만 4,049건이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의 1만 3,989건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인들이 네 번째로 많이 받은 비자는 ‘경유 및 승무원 비자’(C-1/D)로 5,108명이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268명에 비해 소폭 줄었다. 한국인이 많이 받는 비자들 중 하나인 주재원 비자(L)는 4,213건으로 다섯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4,186건과 차이가 없었다. 한편, 미국 비자를 받는 한국인이 감소한 것과 달리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국토안보부(DHS)가 지난해 공개한 ‘2017회계연도 이민연감’에 따르면 이 기간 비이민비자 신분으로 미국에 입국한(I-94 입국신고서 기준) 한국인은 모두 251만988명으로 집계됐다. 국토안보부가 발행하는 2018회계연도 이민연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2016회계연도의 219만7,905명 보다 14.2% 증가한 것으로 2013년 이래로 5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2005년 이전까지 연 80만명 수준이었던 한국인 입국자수는 2007년 100만명을 돌파했다 2008년 90만 명대로 떨어졌다. 이후 2010년 133만 명대로 급상승한 이후 지난 2016회계연도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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