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명 한인 참여한 가운데 시의회에서

      오로라시(시장 밥 르게어 Bob LeGare)가 3월 1일을 ‘유관순의 날’로 제정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지난 25일 저녁 7시 30분 오로라시청 1층 챔버스 홀(Chambers Hall)에서‘유관순의 날’의  선포식을 가졌다.‘유관순의 날’ 선포식은 시의회 정기총회 중에 열렸으며, 밥 르게어 시장을 포함한 11명의 시의원들이 배석했다. 이날‘유관순의 날’선포식에 참석한 한인들이 모두 연단에 배석한 가운데 밥 르게어 시장은  "오로라시는 2019년 3월 1일은 3.1운동과 한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것을 뜻깊게 여긴다.  16세의 여고생인 유관순은 1919년 3월 1일 사람들과 함께 자유를 추구한 영웅이 되었다. (중략) 오로라시는 한인 사회와 함께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4월 남북간 공식 대화에서 제안한 유엔/유네스코 3·1운동 등재 청원을 전폭 지지한다. 콜로라도 오로라 시의 시장인 나, 밥 르게어(Bob LeGare)는 3월 1일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콜로라도주 오로라시는 모든 시민들이 유관순의 날에 관심과 지원을 보내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콜로라도주 오로라시는 선언문에 인장을 직인하여 2019년 2월 25일에 발표한다"라고 '유관순의 날'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어서 한인들 한 명 한 명이 자기 소개를 하며 소감을 발표했다.

      이번 선포식을 준비해온 오금석 3.1운동 유엔/유네스코 등재 기념재단(이하 3.1운동 기념재단) 덴버 지부장은 "'유관순의 날' 선언문을 채택한 르게어 시장, 시의회 의원 및 오로라시에 감사드린다. 이 선언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한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919 년 3월 1일은 한국인에게 역사적인 날이다. 1910 년에서 1945년까지 한국을 점령한 일본 식민 통치에 대한 전국적인 봉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중략) 3.1운동이라고 불리는 이 시위를 하는 동안 어린 소녀는 한국 국민의 영웅이 되었고, 한국의 강한 민족 정신의 상징이 되었다. 유관순은 감옥에서 모진 고문을 받으며 수감 생활을 하다가 1920년 9월 28일 사망했다. 그러나 유관순이 남겨놓은 유산은 오늘 이 선언문에서 계속되고 있다. 유관순은 자유, 평화, 인도주의, 정의를 믿고, 이를 위해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영웅이다"라고 연설했다. 이날 7시 전후로 시청을 찾은 50여 명의 한인들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였다. 김흥수 씨는 "미국에서 한국의 역사를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이런 의미 있는 행사에 참가해서 대단히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어린 딸을 데리고 함께 참석한 알렉산드리아 강 씨는 "신문을 보고 나왔다. 이런 일을 이루어낸 오금석 회장께서 대단한 공을 세우셨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초등학교 5학년인 헨리 오 군은 "이 자리에 대한 의미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유관순 누나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미국의 마틴 루터 킹과 비슷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손순희 3.1운동 기념재단 덴버지부 교육분과장은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유관순의 날을 오로라시가 제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강종원 씨는 "이렇게 예정대로 '유관순의 날'을 선언하게 되니 한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공식 행사를 마친 뒤 한인들은 오로라 시청 로비에 모여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로라 시가 '유관순의 날'을 제정하고 선포하기까지 노력해 온 3.1운동 기념재단 덴버지부 오금석 회장은 "3.1운동 기념재단 덴버지부장을 맡고 나서 우리가 무엇을 할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면서 "오로라 시의회가 '유관순의 날' 제정을 결정한 뒤 일본 미도리 타쿠치(Midori Takewchi) 총영사가 르게어 시장에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르게는 시장은 유관순 날의 선포는 국가 분쟁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에 상응되는 문제임을 인식했기 때문에 무사히 선포식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오금석 회장은 한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6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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