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첫 두 해는 완벽했다.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는 2015년 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올랐고, 2016년에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했던 강정호는 그러나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과거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주한 미 대사관이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을 불허하면서 그는 빅리그 복귀 길은 막혔다. 강정호는 2년을 허송세월했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지역지인 ‘새러소타 헤럴드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일에 가능한 한 조심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시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기회를 얻은 강정호는 술을 끊었고, 개신교도가 됐다. 이제 강정호의 목표는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되찾는 것이다. 강정호는 현재 플로리다주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12타수 3안타(0.250)를 기록 중이다. 안타 3개가 모두 홈런이다. 강정호는 “이번 겨울에 준비를 잘했다”며 “그 덕분에 좋은 타격감과 좋은 몸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올 시즌 강정호는 콜린 모란과 함께 피츠버그 3루수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강정호의 활약을 지켜본 클린트 허들 감독은 “수비적으로 잘 움직이고, 잘 해내고 있다. 그가 돌아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이미 여기 있는 모든 사람과 스태프, 코치, 선수를 알고 있다. 나는 이곳이 익숙하다. 피츠버그 팬들은 내 선수 생활 내내 비현실적에 가까울 정도로 한결같이 응원해줬다. 여기서 야구하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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