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위상 높이는 역할하겠다”

        덴버 중앙일보’가 내달 창간을 앞두고 있다. 콜로라도 한인사회에 일간지가 없어진 지 10년이 넘었다. 11년만에 콜로라도 한인사회에 일간지를 도입하는 과업에 주간 포터스 발행인인 김현주 사장이 총대를 매고 나섰다. 중앙일보 덴버지사장을 겸하게 된 김현주 발행인을 통해 ‘덴버 중앙일보’ 창간과 한인 사회가 갖게 되는 비전에 대해 들어본다.

       포커스 : ‘덴버 중앙일보’를 창간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김현주 : 2004년에 덴버로 오면서 한국일보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콜로라도에는 일간지가 두 개였고 주간지가 6개 정도 있었어요. 2006년 초 한국일보를 그만두고, 9월에 주간 포커스를 창간했어요. 그 이듬해 한국일보와 중앙일보가 차례로 문을 닫았지요. 저는 지난 13년 동안 주간 포커스를 열심히 만들면서도 일간지에 대한 목마름이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중앙일보든 한국일보든 덴버에 지사를 오픈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어요. 한인 인구가 적기 때문에 지사 경영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다 올해부터 중앙일보 본사가 미주 전체에 네트워크를 새로 형성하면서 덴버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 같아요. 한인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덴버가 지리적으로 전 미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요충지인 것이지요. 지난 12월 중앙일보 미주 본사측과 통화를 하는 동안, 본사 측은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는 주간 포커스사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지사 설립을 진행하고 싶어했어요. 2만5천 명이라는 한인 규모를 감안할 때 중앙일보가 독자적으로 경영하기 보다는, 주간 포커스가 가진 인적 인프라를 이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주기를 원했던 것 같아요. 메이저 일간지가 주간지를 발행하는 곳에 프랜차이즈를 주는 경우는 아마 덴버가 유일한 케이스일 겁니다. 

       포커스 : 편집방향에 대해 설명부탁드립니다.

       김현주 : 주간 포커스가 주간지로서 심층적이고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면, 덴버 중앙일보는 콜로라도 한인들의 소식이 전 미국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콜로라도 한인 사회의 이미지를 높이고, 위상을 격상시키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포커스 : 덴버 중앙일보의 발행이 한인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김현주 :  한인사회에 일간지가 있고 없고는  대외적인 이미지에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전 미주 한인사회에 연결되어 일하는 단체장들의 활동영역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지역에 일간지가 없으면 일명 '깡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콜로라도 한인사회내에서 포커스가 역할이 커지면서 대표언론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타주와 비교해서 주간지의 역할이 이렇게 비대해졌다는 것 자체가 기형적인 모습이긴 합니다. 일단 중앙일보 일간지를 통해 콜로라도가 네트워킹이 되면서 한국 직항, 투자 이민, 여행, 문화행사 등의 다양한 정보가 소통될 수 있으며, 한인사회 또한 더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고 봅니다. 쉽게 말해서 강원도 첩첩산골에 일간지가 들어옴으로써 도시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겠죠(웃음). 사실 미주내 중앙일보 지사들 중 덴버지사의 규모가 가장 작습니다. 지사가 있는 곳 중 한인인구가 가장 적다는 뜻입니다.

      포커스 :  어떤 형태로 발행이 되나요?

      김현주 : 처음 6개월 동안은 무가지로 배포될 거고, 일주일에 월, 수, 금 세번 정도 발행될 예정입니다. 덴버 오로라 지역을 중심으로 배부하고, 구독을 원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비용을 책정해서 우편으로 배송할 계획입니다. 총 지면은 24면으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 가운데 첫 서너 페이지는 콜로라도의 한인 사회의 뉴스와 번역 뉴스 등이 배치되고, 나머지는 미주판, 한국판의 기사들이 실릴 겁니다. 또한 가장 획기적인 일은 일간지로서는 최초로 현지 인쇄를 한다는 점입니다. 10여년 전에 있었던 일간지들은  LA나 시카고 등에서 인쇄를 한 뒤에 배송을 받았기 때문에 속보성에서도 뒤지고 비용 지출도 클 수 밖에 없었던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포커스 : 주간 포커스를 성공적으로 키우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김현주 : 신문방송을 전공하고, 학교 졸업후 지금까지 언론인으로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실은 너무나 다르지요. 그래도 지금까지 지킨 원칙은 항상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보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 한인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이민 사회의 언론의 역할이기에 논평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간 포커스는 콜로라도의 한인 사회와 관련한 기사들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 이 정도로 지역 사회 뉴스를 커버하는 주간지는 전 미주에 없다고 자신합니다. 올해 초 잘 만드는 신문이라고 얘기하면서 주간 포커스를 캐나다 지역에도 배포를 원하는 교민들도 계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광고주에 대한 빠른 피드백입니다. 광고주들에게 빠르게 답변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 바로 고치고, 또 요구사항을 즉각 반영하고 있습니다. 광고주 분들에게 최대한의 효과를 느끼게 해주는 것은 신문사의 주요 의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하면 중앙일보 역시 큰 출혈 없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포커스 : 광고는 어떻게 의뢰할 수 있나요?

      김현주 : 우선 광고를 원하시는 분들은 주간 포커스로 연락을 하시면 됩니다.

      포커스 : 덴버 중앙일보 예비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김현주 : 시행착오의 시간을 거치고 나면, 한인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일보를 사기업으로 생각하지 말고, 한인사회를 위해서 대내외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잘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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