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역전 및 탄소 배출이 원인으로 지목

       덴버와 볼더(Boulder)를 중심으로 한 콜로라도 북부가 지난 한 주동안 심각한 스모그 현상을 겪었다. 콜로라도의 대기 오염도는 꽤 높은 수준으로 측정되었고, 관련 당국은 심장병이나 폐 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노인들과 어린이들은 장기간 또는 심한 운동을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콜로라도 주 보건국(Colorado Department of Public Health)은 지난 7일 덴버 메트로 지역의 ‘분진과 가시성 개선을 위한 행동의 날(Action Day for Particulates and Visibility)’을 선포하기도 했다.  ‘갈색 구름’이라고 불리기도 한 이 대기 오염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온역전(temperature inversion)과 대기가스 배출이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콜로라도 대기 오염 통제 본부(Colorado Air Pollution Control Division) 기상 관측소(meteorology and prescribed fire unit)의 책임자 스콧 랜더스(Scott Landes) 씨는 “이번에 일어난 높은 대기 오염 수준은 주요 기상 요소가 함께 나타난 기온역전 때문이다. 기온 역전은 고도가 증가함에 따라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으로써, 고도에 따라 기온이 감소하는 대류권에서의 정상적인 기온 분포와 반대되는 것을 말한다. 즉 지상으로부터 높이가 올라가면 기온이 내려가야 하지만 이와 달리 기온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면서 “높은 고도의 따뜻한 공기가 뚜껑 같은 역할을 하면서 오염 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게 되어 최근의 공기 오염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랜더스 씨에 의하면 이러한 온도 반전은 겨울에 일어나며 대개 1-2 일 동안 지속된다. 그러나 이번 ‘갈색 구름’은 일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관찰되면서 심각성을 띄게 되었다. 덴버와 볼더 등의  지역은 인구가 많아 탄소 배출량이 높고, 독특한 지형으로 인해 강한 바람이 차단됨으로써 기온역전이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이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열악한 대기 오염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랜더스 씨는 설명한다.덴버시는 대기오염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이미 2017년 1인 차량 통근 비율을 73%에서 50%로 낮추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기도 했으나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갈색 구름’을 두고 덴버시의 주민들은 대기 오염에 대한 좌절감을 트위터에 토로하기도 했다. 이들은  ‘보스턴에서 덴버로 이사했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점이다. 이 곳의 공기는 보스턴보다 심각하다’ ‘지형적으로 산기슭 아래의 분지에서 오염을 뒤집어 쓰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억제해야 하지만 그렇게 못하고 있다’ ‘높은 대기 오염으로부터 안전해지려면 자전거를 타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악성 대기 오염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