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명 부상 병원으로 이송돼

워싱턴 D.C.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기 한대가 심각한 난기류(turbulence)에 휩쓸리면서 덴버 공항에 비상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 가운데 승무원 4명과 승객 21명 등 총 25명이 목과 허리 등에 부상을 입었으며, 이중 일부는 덴버 메트로 지역 5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의 항공기 탑승객인 카오마 베차즈는 갑자기 비행기가 미친듯이 위아래로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옆자리에 앉은 여성 탑승객이 창문 옆 벽면에 머리를 세게 부딪쳐 창문 바로 위쪽 벽면에 금이 갔다며 당시 현장을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또 어린 소녀 한명은 비행기가 요동치면서 공중으로 날아올라 천장에 부딪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승객들은 공포로 비명을 지르며 소란이 일었으나, 승무원들이 침착을 유지하며 승객들을 진정시킨 덕에 또다른 소동은 벌어지지 않았다.

사고 항공기는 총 255명의 탑승객과 10명의 승무원을 태운 보잉 777 기종으로, 화요일 저녁 7시 39분에 덴버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항공기가 착륙한 직후 컨코스 B 터미널에는 부상자를 찾아내 응급조치를 취하는 간이 클리닉이 설치됐다. 부상을 입은 25명 가운데 21명은 오로라 사우스 메디컬 센터, 아동병원, 덴버 헬스 메디컬 센터, 이그잼플라 세인트 조셉 병원, 콜로라도 대학 병원 등 5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덴버 소방서의 에릭 테이드는 부상자 중 한명만 상태가 조금 심각할 뿐, 나머지는 멍이 들거나 허리나 목 등을 삐긋한 정도라고 밝혔다. 또 12살짜리 어린이 한명이 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관계자들은 이들 부상자 모두가 치료를 받고 화요일 밤에 모두 퇴원했다고 밝혔다. 비상 착륙 후 약 2시간이 지난 밤 9시 30분에 유나이티드는 특별기를 편성해 남은 탑승객들을 로스앤젤레스로 보냈다.

문제의 항공기는 덴버 공항에 도착한 후 FAA 관계자들이 나와서 인스펙션을 실시했으나, 실내에 몇군데 손상이 간 것 외에 외부적으로는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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