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윌리엄 왕세손(36)이 짧은 기간이나마 마치 ‘007 제임스 본드’처럼 스파이 세계에 푹 빠졌다. 윌리엄 왕세손은 지난 3주간 영국 해외정보국(MI6)과 국내정보국(MI5)을 거쳐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에서 임시로 근무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근무를 마친 후 성명을 통해 “정보기관에서 일하며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요원들의 중대한 역할에 관해 좀 더 이해하게 됐다”며 “자신을 겸허하게 만드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들 정보기관은 매일같이 우리의 안전을 위해 놀라운 일들을 해내는 직원들로 가득 차 있다”며 정보국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는 비밀정보국(SIS)으로도 불리며 전 세계를 상대로 정보를 수집하는 MI6에서 일하면서는 “영국의 정체성 유지를 돕는 것과 함께 국가 안보, 군사적 효율, 경제와 관련해 어떻게 위험을 다루고 기회를 찾는지를 직접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MI5에서는 대테러팀의 수사 방식과 감시 활동을 지켜봤으며, GCHQ에서는 “최첨단 기술과 기술적 정교함, 폭넓은 협력을 통해 위협을 식별 및 분석하고 대응하는 요원들과 함께 일했다”라고 전했다. ‘데이비드’라고 이름을 밝힌 CGHQ의 대테러 작전팀장은 윌리엄 왕세손이 “팀에 녹아들기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고도로 숙련된 전문 분석가와 첩보원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평가했다.

      앞서 윌리엄 왕세손은 7년 반 기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2013년 9월 민간인 신분으로 복귀한 바 있다. 그는 2006년 샌드허스트 군사학교에 입학해 기병대와 공군 비행부대를 거쳐 2010년부터 구조수색대 헬기 조종사로 활약했다. 그는 조종사로서 1천301시간 비행 임무를 수행했으며, 156회의 작전에 참여해 149명을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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