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제공 저렴한 ID 보호 프로그램 설치


    만약 누군가 내 이름으로 새로운 크레딧카드 어카운트를 오픈한 사실을 알게 된다면 가슴이 철렁할 것이다. 당장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겠지만 일단 당황할 수밖에 없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카운트를 오픈한 사기범이 카드 페이먼트를 제때 납부하지 않는다면 피해자의 크레딧이 타격을 받게 돼 생활에 큰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금융정보 사이트 ‘뱅크레이트 닷컴’이 미국에서 급증하는 ‘어카운트 사기’(account fraud)의 심각성과 예방책을 소개한다.

◆ 급증하는 어카운트 사기

최근 미국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기 중 증가율이 가장 빠른 유형은 어카운트 사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새로운 어카운트를 오픈한 경우는 크레딧카드(64%)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자동차 융자(12%), 모기지 융자(11%), 학생 융자(8%), 홈에퀴티 라인오브 크레딧(6%) 순이었다.   

◆ 어카운트 사기는
피해자가 아는 사람이 저지른다
놀라운 사실은 어카운트 사기 중 상당수는 피해자가 아는 사람이 저지른다는 점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어카운트 사기 피해자의 50%가 아는 사람이 다른 어카운트를 불법으로 오픈해 피해자에게 큰 재정 손실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 사기 피해비용
자신의 신상정보를 털린 후 소비자들은 엄청난 사기 피해 비용과 씨름해야 한다. 어카운트 사기 피해자들이 감수해야 하는 비용은 2016년 이후 두배 이상 늘었다. 35세 미만 피해자의 대부분은 사기를 당한 후 관련비용을 직접 부담해야만 했다. 인출초과 수수료, 관련 패널티 등이 이에 해당된다.

◆ 전체 사기발생 건수는 감소세
어카운트 사기는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사기발생 건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가 사기 방지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크레딧카드 사기 문제의 심각성은 여전하지만 이 같은 사기유형은 감소하고 있으며 감소폭이 다른 유형의 사기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2015년부터 마이크로칩이 탑재된 크레딧카드가 보편화되면서 카드사기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트렌드를 나타내고 있다.

◆ 어카운트 사기 예방법
만약 어카운트 사기 피해를 당할까 걱정이 된다면 다음과 같은 조치들을 통해 사기를 예방할 수 있다.

▶ 업데이트 된 재정 정보를 파악하라.
금융사기 방지를 위해서는 자신의 업데이트 된 재정관련 정보를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 많은 금융기관들은 온라인 사이트, 앱, 텍스트, 이메일 등을 통해 업데이트된 어카운트 정보를 제공한다.
자신의 어카운트를 수시로 체크해 문제가 있으면 곧바로 시정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 무료 또는 저렴한 ID 보호 프로그램에 가입하라.
일부 금융기관들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저렴한 ID 보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추가 보호막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금융회사에 연락해 어떤 프로그램이 있으며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문의하면 된다.

▶ 크레딧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라.
크레딧 리포트를 수시로 체크하는 일은 어카운트 사기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다.‘크레딧 카르마’(Credit Karma)와 같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신의 소셜번호(SSN)와 이름을 등록하고 어카운트를 만든 후 일주일마다 주요 크레딧 평가 기관에서 올라오는 크레딧 기록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자신의 크레딧 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AnnualCreditReport.com’은 미국의 3대 신용평가 기관인 ‘에퀴팩스’(Equifax), ‘익스페리안’(Experian), ‘트랜스유니언’(TransUnion)의 무료 크레딧 리포트를 제공한다. 매년 각 기관의 크레딧 리포트를 한번씩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다. 크레딧 리포트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지 확인할 때는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말고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도서관 연체료, 주차 위반 티켓 등 각 항목마다 별도로 오류 정정 요청을 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