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파인 아트서 5월 25일까지

     사진, 조각을 비롯해 현대 미술을 위한 갤러리인 워커 파인 아트(Walker Fine Art)에서 한인 작가들이 포함된 아시아 작가 6인의 전시회 ‘파인딩 플레이스(Finding Place)’가 오는 26일부터 5월 25일까지 한달간 열린다. 이승민(Sammy Lee) 작가를 비롯해 김종구(Jongku Kim), 우주연 등의 한인 작가들과 어머니가 한국계인 코리 페더(Cory Feder)를 비롯해 친 왕(Chinn Wang), 카추 오바(Kazu Oba) 등이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기획에 참가한 이승민 작가는 현재 덴버에서 스튜디오 SML k를 운영하면서 덴버 미술관의 아시아 미술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이승민 작가는 한국과 아시아의 문화를 미국 주류 사회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도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한국에서 ‘쇳가루의 예술’로 알려진 김종구 작가와 사우스 플로리다 주립대학(University of South Florida)의 우주연 교수, 덴버 출신의 작가로 현재 서울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코리 페더(Cory Feder) 씨도 이승민 씨의 초대로 이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하는 작가들의 특징은 서구화된 기술에 매이지 않으면서 전통적인 소재에서 받은 영감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6인의 아티스트들은 각각 독창적인 형식과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 공통적으로는 내적인 영감으로 끌어올린 위치(place)에 대한 감각을 아시아의 전통과 토착적인 요소들을 통해 재배치하면서 서구와 동양의 감각이 통합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 이승민 씨는 종이를 사용해, 물에 적시고, 구기고, 던지고, 비트는 방식으로 개인적인 기억들을 새로운 오브젝트로 창조해냈다. 이러한 작업은 심리적인 요소를 포착해 재구성하고, 종이로 덮으면서, 보이지 않거나 희미한 기억을 손가락으로 더듬으며, 중력에 의해 잡히는 형태를 반영하며 작품을 마무리했다. 우주연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과 신체적, 심리적인 경험의 재배치를 연결시킨다. 이번 전시를 위해 덴버를 방문한 우주연 교수는 자신의 주변 환경에서 이미지 요소들을 수집해 재배열했다.‘여행자의 컵(Traveler’s Cup)’시리즈를 통해 고정되지 않음으로써 개방되고, 특정 장소에 종속되지 않는 유동적인 정체성을 표현했다.

     김종구 작가는 겸제 정선의 원작들을 쇳조각으로 재구성한 산수 프로젝트인 ‘만포동’을 선보인다. 전통적으로 고요한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산수화에 감추어진 시간과 공간적 허무함 등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김 작가는 통 쇠를 그라인더에 갈아서 만든 쇳가루를 동양화의 먹처럼 사용해  육중함과 공격성이 제거된 쇠를 작품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뉴욕 북부 브롱크스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자라난 코리 페더(Cory Feder) 작가는 두 가지의 문화, 언어 사이에 존재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해 왔다.

      마음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페더 씨는 자신의 경험에 울타리를 치지 않으면서 실타래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 친 왕 작가는 현재 덴버 대학의 교수이며, 카주 오바 작가는 볼더와 일본에서 활동하는 조각가이다. 전시 오프닝은 4월 26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열리고, 전시는 5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워커 파인 아트(Walker Fine Art)의 위치는 300 W. 11th Ave. #A, Denver, CO 80204이고, 자세한 정보는 전화 303-355-8955 또는 www.walkerfineart.com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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