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심는 시기, 벌 피하는 법, 비료 주는 법

     콜로라도에서는 봄에 시작하는 정원 가꾸기를 두고‘도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루에도 여름과 겨울 기온이 오르내리거나, 4월과 5월에 큰 눈이 내리기도 하는 날씨 때문이다.  정원 가꾸기 전문가이면서 칼럼리스트이자 덴버 보태닉 가든(Denver Botanic Gardens)의 강사인 롭 프록터(Rob Proctor)는 이런 날씨를 감안해서 식물들의 특성을 고려하면서 정원을 가꾸면 계절이 완전히 바뀔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프록터가 제안하는 정원 가꾸기 노하우를 하나씩 들어본다.  우선 화단과 그 경계를 청소할 때 너무 깔끔하게 치우지 말라고 프록터는 조언한다. 작은 나뭇잎과 풀들이 분해되면서 토양에 거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꽃들을 심을 때는 다년생 식물들부터 심거나 돌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 해에 키우던 팬지, 튤립, 수선화, 히야신스, 달맞이꽃, 해란초(linaria), 꽃양배추(ornamental kale) 등이 있으면, 구근 뿌리에서 새싹이 나오는 것을 관찰한다. 새싹이 나오는 게 눈에 보이면 이들을 밖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 화분에 옮겨 심을 때는 이 식물들이 그동안 성장한 것을 감안해 좀더 큰 화분에 옮겨 심는 것이 좋다. 또한 갑작스런 봄 눈을 대비하고 싶을 때는 화초들을 크고 가벼운 플라스틱 화분에 심어 놓았다가 실내로 옮기는 방법을 간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구근류를 심을 때는 북쪽을 피하고, 양지바른 곳을 선택해 햇빛을 잘 받도록 한다. 뿌리가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돌보면서 지나치게 눅눅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구근류들이 꽃을 피우기까지는 길게는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 밤에 기온이 떨어질 때는 막 올라오는 꽃 봉오리가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덮개를 덮어 보호해 주어야 한다. 구근류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진 다음에는제라늄 같은 좀 더 기온이 높은 곳에서 자라는 꽃들을 심는다. 또한 구근류 식물들은 꽃이 진 다음에도 화분이나 정원에 계속 심어두고 관리하면 이듬 해에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다. 식물을 심을 때 기억해야 할 기본 사항들도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화분에서 식물을 꺼낼 때 중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위로 잡아 뽑기 보다는 옆으로 뉘어서 식물을 드러내는 방법을 써야 한다.

      또한 뿌리가 긇히지 않도록 조심스레 화분에서 꺼내야 한다. 식물에게는 화분에서 꺼내져 다른 흙으로 옮겨질 때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화분에서 딸려 나온 흙들이 다른 화분이나 정원에 옮겨 심은 뒤 높이가 가라앉을 수 있음을 감안해서 조금 더 깊이 심는 것이 좋다. 식물은 촉촉한 상태로 유지를 하면서, 양분을 잘 공급해주고 시든 꽃은 솎아낸다. 정원을 꾸밀 때 벌들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불규칙한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찍 꽃을 틔우는 식물들은 벌들에 의해 수분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식물의 입장에서 급작스런 추위에 피해를 입더라도 다른 식물들과 경쟁이 적은 시기를 택하는 것이다. 벌들은 기온이 올라가면 밖으로 나와 크로커스(crocus), 스노우 아이리스(snow iris), 스노우드롭스(snowdrops) 등의 꽃들 위주로 찾아다닌다.

      여름이 되면 벌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정원의 불청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꽃의 씨앗을 구입할 때 벌을 유인하는 꽃과 식물들을 고려해야 한다. 코스모스, 과꽃, 해바라기, 루드베키아(rudbeckia), 스카비오사(scabiosa), 금잔화, 아게라툼(ageratum), 바질, 파슬리, 지니아(zinnia), 라벤더, 오레가노 등이 벌들이 좋아하는 식물들이다. 비료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데도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식물에 따라서 비료를 필요로 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잔디는 비료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한다. 반면 일년생 식물, 채소, 장미 등은 그다지 비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꾸준히 비료를 줄 필요가 있다.  비료는 질소, 인, 칼륨이 주 성분이다. 이 세가지 요소의 비율은 비료 포장에 순서대로 표시를 해놓는데, 5-10-5과 같은 방식이다.

      이 세 가지 성분은 모두 식물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질소는 성장을 촉진하고, 인은 꽃을 피운다. 칼륨은 뿌리와 식물의 대사를 촉진한다. 또한 대부분의 비료에는 식물이 필요로 하는 구리, 철, 마그네슘, 아연, 붕소 같은 다른 요소들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특정 식물을 위해 제조된 비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잔디와 옥수수는 질소 성분이 많이 든 것을 필요로 하고, 꽃을 피우는 화초들은 인의 비율이 더 높은 비료가 도움이 된다. 장미, 토마토의 경우도 맞춤화된 비료를 찾을 필요가 있다.  비료를 주는 시기도 식물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화분에 심은 식물들은 10일에서 14일 주기로 비료를 주고, 식물의 상태를 보면서 추가적으로 비료를 공급한다. 다년생 식물들에는 비료를 주지 않는다. 또한 장미와 채소는 알갱이로 된 비료를 주고, 일년생 식물들은 액체 비료가 좋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